3D 프린터·무인차 등 급성장하는 신산업은 로봇기술로 완성될 것 각국 일자리 전쟁 달아올라 로봇산업을 메타산업으로 인식해 일자리 창출 나서야
김진오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방위사업학과 학과장
로봇기술은 1차, 2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인간 근육(노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해 온 기술과 인간 두뇌(지능)의 한계에 도전하는 IT기술의 융합기술이다. 이런 로봇기술의 발달에 의해서 만들어질 사회적 변화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이를 혁명이라고 하기도 한다. 현재 진행 중인 3차 산업혁명의 한 가운데에 로봇이 있다. 로봇기술은 다른 신기술과 함께 현재의 사회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생산경쟁력확보, 고령화 문제해결, 삶의 질 향상, 자원개발, 재난극복과 안전, 국방, 의료/바이오 등 대부분의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도와주는 구원자 역할을 할 것이다.
로봇은 구원자이면서 동시에 파괴자의 역할도 할 것이다. 새로운 사회의 탄생은 낡은 사회의 파괴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파괴자로서의 역할 때문에 가장 걱정하는 것은 현재의 일자리가 너무나 많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인간노동자 100명의 생산량을 50대의 로봇과 함께 일하는 노동자 20명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모든 신기술개발에 의한 사회 변화를 종합하면, 20년 내에 전 세계에서 30%~50% 또는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공포가 우리 앞에 존재한다.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신산업을 서둘러 육성하라고 한다. 신산업은 3D 프린터, 무인자동차, 다양한 무인 비행체, 개인별 맞춤형 진단/치료 시스템, 동물복지형 축산농장, 스마트 팜(Farm), 해저플랜트 등을 포함한다. 이들 신산업의 대부분은 로봇기술을 활용한다. 산업구조측면에서 보면 맨 아래 뿌리에는 IT가 있으며 그 위에 RT(로봇기술)가 줄기처럼 이어진다. 그리고 신산업들은 각각 하나의 가지를 구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과거의 신산업이 로봇기술의 도움을 받아 완성된 것처럼 앞으로의 신산업들도 로봇기술의 도움으로 완성될 것이기에 로봇기술의 확보와 사용대수는 국가 경쟁력지수가 될 수 있다.
신산업으로 창출되는 새로운 일자리를 어느 나라가 많이 차지할 것인지는 각국의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국가간 일자리 전쟁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미국이 혁신적인 신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오마바 정부는 일관되게 밀어 붙여 왔다. 미국노동부의 보고에 의하면 지난해 12월말 실업률이 5.6%에 도달했다. 그래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설정한 꿈의 실업률 5.5%를 바로 앞에 두고 있다. 이는 로봇을 활용하는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혁신 산업들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덕분이다. 그 결과 로봇기업과 기술은 3년 전부터 민간자본의 적극적인 투자 대상으로 발전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작년 9월, 로봇혁명이 제3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될 것이고, 중국이 로봇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선언의 배경은 미국의 일자리 증가가 바로 중국에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중국 일자리 감소는 한국에서 더 많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 같다. 현재도 로봇기술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일본은 과거의 큰 성공을 그리워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은 작은 성공도 누리지 못하고 일본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는 듯하다.
로봇의 본질은 주인을 섬기는 종(Slave)이다. 그래서 로봇인들은 연구대상인 로봇(종)에 공감하여야 하고, 로봇 입장에서 세상을 만나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들이 현재까지 로봇산업의 주인이었으며 이 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한 것처럼 앞으로는 신산업들이 로봇산업의 주인으로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주어야 한다. 크게 보면 로봇산업의 주인은 국가이다. 로봇입장에서 본 국가는 일자리 창출 공동체에 해당한다. 따라서 로봇인들이 일자리 전쟁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사명이면서 동시에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일자리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로봇산업을 신산업으로만 보지 말고 신산업을 지원하는 메타산업으로 보는 인식전환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왜냐면 신산업으로서의 로봇산업 효과보다 로봇기술에 의해 완성되는 신산업의 효과가 천 배, 만 배 더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