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단 믿으면 미래는 밝아집니다. 믿음이 거름이 돼 진정한 우정을 싹 틔울 수 있습니다"
일본의 '한류 전도사'로 통하는 사토 이에지(사진)는 18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디지털타임스 사무실을 방문해 인터뷰를 갖고, 이처럼 한국과 일본 간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1990년 대 후반 후쿠시마현 하라마치시(현 미나미소마시) 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인생 35년을 일본 행정 관료로 몸 담았다. 사토가 한국 문화를 일본에 전파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1988년부터다. 그는 88올림픽을 계기로 후쿠시마현 민관 교류단 단장을 맡아 한국을 방문하게 됐는데, 이 때 한류 문화의 힘을 목격했다. 그는 "윤미라 무용단의 한국 전통 무용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귀국한 직후 그는 후쿠시마현 지사와 지역 언론사, 상공회의소 등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 결과 후쿠시마 현에서 가장 큰 후쿠시마시와 코리아나시 등의 공연장에서 윤미라 무용단의 공연을 유치했다. 이 때 사토는 '후칸네트'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한류 문화 전파에 나섰다. 총 600여 명의 회원, 15명의 이사로 구성된 후칸네트는 현재 한국인인 정연실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후칸네트는 최근 한류 스타 장근석을 섭외, 후쿠시마에서 원자로 사고의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현지민들을 위한 공연을 개최해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1940년 대 후카이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어머니는 한국 노동자들에게 밥을 자주 주었는데 일본이 패망하자 그들이 바지 속에다가 통조림 같은 것을 가득 담아와 어머니에게 가져다 줬다"며 "어릴적부터 한국사람들의 의리와 정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며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사람들이 후쿠시마가 원자로 사건으로 황폐해져 있다고 오해를 하지만, 우리는 지금 회복하고 있다"며 "후칸네트는 민간의 힘으로 후쿠시마 시민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정확히 알리고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