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지난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가전쇼(CES 2015)에 다녀왔다. 해마다 1월초에 열리는 CES는 그해 세계 IT업계가 지향하는 사업의 방향성을 미리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번 CES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화질이 한층 개선된 스마트 TV와 스마트 홈, 스마트 카. 웨어러블 기기, 드론 등 다양한 기술들이 전시됐다. 전시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사물인터넷(I0T, Internet of Things) 이었으며, 다가올 초연결사회(hyper-connectivity)의 개막을 시사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윤부근 사장은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Unlocking Infinite Possibility of IoT)'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삼성은 초연결사회에 대비해 2020년까지 삼성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IoT 기능을 부여하고, 올해 스마트 홈 서비스를 시작으로 점차 스마트 시티, 스마트 월드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IoT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삼성이 가지고 있는 부품이나 기기, 기술 등을 개방하며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올해 개발자 지원을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LG전자의 안승권 사장도 IoT시대에 적극 대비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하여 지난해 인수한 웹OS를 IOT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인텔이나 퀄컴도 IOT 시대에 대비한 다양한 솔루션들을 제시하고 분야별로 협업업체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분야에서도 모든 회사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카를 앞 다투어 내어 놓고, 디터 제체 머세데스 벤츠 회장과 포드의 마크 필즈 회장도 기조연설에 나서 커넥티드 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아우디는 전기차 A7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무인주행을 시연하는 등 IoT 시대에 대비한 자동차의 본격적인 위상 변화를 보여 줬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그간 주로 IT업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물인터넷이 일반인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모든 기기로 확대되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ivity)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초연결사회는 단순히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연결되는 사물에 컴퓨터의 지능이 부여되어 언제 어디서나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지원하며, 이종산업과의 융합을 통하여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로 그 효용성을 확장한다.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전시된 스마트 홈이나 스마트 카를 비롯하여 공공, 의료, 금융, 교통, 물류, 유통, 제조 등 이종산업과 기술문화적 융합을 통해 인간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하고 사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래상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수 십 년을 필요로 하며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쳐 진화할 것이다. 단순한 연결을 넘어 상호호환성을 바탕으로 긴밀히 '연계'되어야 하고 워낙 분야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어느 때 보다 '협업'과 '이종산업과의 융합'이 중요하다. 새로운 사회는 언제나 기존사회를 유지해 오던 규제와 관행들의 혁신을 요구한다. 지금도 콜택시 우버나 원격진료가 기득권의 벽에 막혀 새로운 혁신의 혜택이 국민들에게 제때 제공되지 못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사회의 혁신을 위한 제도적 측면에서의 준비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번 CES 2015에서 삼성을 비롯한 국내기업들이 보여준 리더십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협업과 융합을 통해 누가 더 앞선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리더십을 발휘하여 경쟁력 있는 생태계와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역량은 아직은 많이 미흡하다. 기업문화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이미 IoT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관련 기업들의 분발을 기대하며, 다가오는 IoT시대와 초연결사회를 다시 한번 우리가 앞서 개척해 나가기를 바란다.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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