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마케팅 경쟁이 과열 수준을 넘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유력 게임사들의 인기 게임이 구글 서비스 약관 위반으로 구글플레이 앱 마켓에서 퇴출됐다가 재등록되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모바일 게임 업체 관계자들은 서로 "부정 마케팅을 통한 다운로드 순위 조작이 의심스럽다"며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의 '더 소울'과 '드리프트 걸즈'가 구글플레이 앱 마켓에서 퇴출됐다 재등록됐다. 이 회사 외에도 적지 않은 업체들의 게임이 구글 서비스 약관 위반으로 마켓에서 삭제됐다 다시 등록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더 소울'과 '드리프트 걸즈'와 관련해 NHN엔터 측은 "이 게임들이 구글의 콘텐츠 서비스 약관을 위반해 일시적으로 앱 마켓에서 삭제됐고, 이후 문제점을 개선한 후 신규 앱 등록 형태로 다시 등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회사가 브로커를 통해 다수의 주민번호를 확보, 게임 다운로드를 허수로 대량 유발, 게임 인기 차트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더소울'.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더소울'.
이에 대해 NHN엔터 관계자는 "대행사를 통해 CPI 형태로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나, 세간의 억측처럼 부정한 방식을 사용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구글 규약 위반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위반 사유를 공개하지 않기로 구글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CPI는 앱 다운로드 대가로 이용자자에 일정한 보상을 주는 형태의 마케팅이다. 무료 다운로드 순위가 높게 나올 경우, 이용자들 사이에서 '대세 게임'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이같은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CPI 마케팅은 앱 마켓 인기 순위기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더해 게임사들이 자신이 서비스하는 게임 아이템을 스스로 구입해 매출 순위까지 끌어올리는 속칭 '자뻑 마케팅'도 성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구글플레이 아이템 결제 카드를 게임 서비스 회사가 대량 구입하는 방식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뻑 마케팅 비용은 구글과 수익 배분 과정에서 게임 매출로 분류되고, 전체 매출 중 구글 몫으로 돌아가는 수수료(30%)를 제하면 자뻑 마케팅을 한 회사에 다시 돌아오는 만큼, 생각보다 비용 출혈이 크진 않을 수 있다"며 "모 업체가 게임 아이템 결제를 진행해 매출 순위를 끌어올린 후, 결제를 취소하다가 구글에 적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비용 처리가 분명해야 하는 상장 게임사들이 하기엔 위험부담이 따른다. 이 때문에 최근 급부상한 비상장 업체 A사가 이같은 마케팅을 실시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근거는 없다. A사도 이를 두고 "터무니 없는 음해"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구글코리아 정김경숙 상무는 "구글 서비스 규약을 위반하는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과 단속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위반 업체에 단속 사유를 개별 통지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매출 순위를 조작하는 업체들도 조사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상시 단속을 하고 있고, 특별감찰과 같은 형태는 아니다"고 말했다.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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