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에너지 용량을 두배로 늘려 재가동하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강입자가속기(LHC) 내부 전경. CERN 제공
다음달 감정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되고 3월에는 우주의 기원을 밝혀줄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 실험이 시작된다. 수억만㎞ 떨어진 명왕성과 화성 탐사도 이뤄지고, 40만년전 인류의 게놈을 분석해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히는 도전이 이뤄진다. 이처럼 2015년 한해에도 문명의 한계에 도전하는 '과학 챌린지'가 계속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꼽은 2015년 주목할 과학계 이슈를 정리했다.
◇재사용 가능 로켓 선보인다=인류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한다면, 화성에 간 사람들이 지구로 돌아올 수 있는 재사용 로켓이 필수적이다. 먼 미래가 아니더라도 재활용 가능 로켓은 우주탐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사는 지난 10일 로켓을 재활용 로켓 발사에 처음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무인우주화물선 '드래곤'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안전하게 장비와 물품을 전달했으나, 로켓을 해상 착륙장에 착륙시키는 과정에서 부서져 재활용하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사의 로켓 재활용 미션은 올 한해 계속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에서 수억㎞ 떨어진 우주공간 탐사도 계속된다. 오는 7월에는 지난 2006년 1월 19일 미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무인탐사기 '뉴호라이즌호'가 명왕성에 도달해 얼어붙은 표면을 처음으로 근접 촬영할 예정이다. 오는 8월 화성 착륙 3년을 맞는 NASA의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는 게일 분화구 내 샤프산 발치를 계속 탐사하며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다.
◇생활에 스며든 과학기술=일본 소프트뱅크는 다음달 감정인식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시판한다. 페퍼는 얼굴 표정이나 말투에서 인간의 감정을 읽고 '이모션 엔진'을 통해 말을 거는 기능을 갖췄다. 단순한 도우미 로봇이 아니라 인간 감정을 파악하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마련 중인 '상용 드론 규제안'도 주목된다. 입법단계에 들어간 규제안에서는 비행시간, 고도는 물론, 조종사 자격까지 규정하고 있어, 아마존 택배 서비스나 과학자들의 생태 연구 등에 드론이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암흑물질·중력파 난제 도전=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강입자가속기(LHC) 재가동도 이슈다. CERN은 2013년 2월부터 에너지 용량을 배로 늘리기 위해 가동을 중단한 LHC 성능개선 작업을 완료하고 3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LHC 실험을 통해 우주 기원을 밝혀줄 암흑물질의 단서를 밝힐 수 있을지 세계 물리학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약 100년 전 예측한 우주 중력파 연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럽우주기구(ESA)의 'LISA 패스파인더'는 올해 7월 중력파 탐지기술 테스트에 들어간다. 또한 레이저간섭중력파관측소(LIGO)가 업그레이드돼 감도가 크게 향상된다. 스페인 동굴에서 발견된 40만년 전 인류의 게놈(DNA의 총합)을 분석해 진화 비밀을 밝히는 도전도 이뤄진다. 이밖에 △인공지능 100년 프로젝트 시작 △에볼라 창궐 종식 △기후변화협약 △에이즈 퇴치 △뎅기열 백신 시판 △영국 국립그래핀연구소와 미국 앨런세포과학연구소 개소 등이 올해 과학이슈로 꼽힌다. 백나영기자 100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