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기업 12곳 글로벌 연구개발비의 0.4% 그쳐
한미약품만 1000위권 진입… 녹십자· LG생명 뒤이어



최근 국내 제약·의료기기 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유럽연합 산업R&D 투자 스코어보드 2013'에 따르면 글로벌 R&D 투자 2500대 기업 중 보건의료 분야 기업은 391개사로 총 1086억유로(약 140조3000만원)를 투자해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20.2%의 연구개발비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제약기업은 294개사로 총 969억유로를, 의료기기 분야는 97개사가 177억유로를 투자해 각각 18%와 2.2%의 비중을 나타냈다.

그러나 국내 제약기업은 12개 기업이 3억5000만유로를 투자해 전체 제약분야 연구비의 0.4%를 차지했다. 6520만유로를 투자한 한미약품이 전체 975위로 국내 제약업체 중 유일하게 R&D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녹십자가 5010만유로로 1178위, LG생명과학이 4560유로로 1270위, 동아에스티가 3700만유로로 1456위를 기록했다.

최근 몇년 간 국내 제약사들이 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제약 강국인 스위스의 1개 기업 평균 투자규모가 약 15억유로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더구나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투자 순위에 든 국내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이에 반해 보건의료 분야 기업 중 1위, 전체 기업 중 5위를 차지한 노바티스의 경우 2013년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6.5%로 매출액 증가율 2.2%보다 높았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7.1%에 달했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R&D 투자 비중을 보다 공격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지영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연구원은 "보건의료 분야는 R&D 집중도가 높은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앞으로 3년간 R&D 투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 노력과 투자 장려를 위한 정부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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