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까지 수요 파급력 '시장안착' 노려
인기 게임을 보유한 해외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국내 업체와 제휴 대신 '직접 배급'으로 성공하고 있어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내수 시장 포화와 해외 진출 어려움으로 고전하는 국내 게임 업계에 외산 게임 점유율 확대가 적지 않은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한 핀란드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한 핀란드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


8일 구글 집계에 따르면 핀란드 슈퍼셀의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이 한국 모바일게임 매출 1위에 올랐다. PC방 조사업체 게임트릭스(www.gametrics.com) 집계에 따르면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128주 동안 국내 온라인게임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28주 동안 국내 PC방 온라인게임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128주 동안 국내 PC방 온라인게임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두 외산 게임은 한국 시장에 진입하며 국내 업체 배급망을 거치지 않고 직접배급을 선택, 각각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 부문 정상에 올랐다. '리그오브레전드'는 게임 재미에 더해 PC방과 이용자 대상으로 친화적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 이용자로부터 큰 매출을 올리지는 않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이 게임에 워낙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토종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이용자와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국내 시장에서 방송과 옥외광고를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국내 배급사를 거치치 않은 것은 물론 대세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과 제휴도 없다.

중국시장에 이어 국내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룽투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도탑전기'.
중국시장에 이어 국내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룽투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도탑전기'.


중국 룽투게임즈의 '도탑전기' 등 급부상한 중국 모바일게임 신작도 직접배급을 통해 국내서 성공했다. 이 게임은 이날 기준 구글 한국매출 15위에 올랐다. 룽투게임즈는 당초 넥슨 등 국내 업체를 통한 배급을 검토하다 직접 서비스로 선회했다. 넥슨은 이 게임이 블리자드의 인기작 '워크래프트'의 캐릭터들을 정식 라이선스 없이 사용한 것이 부담스러워 적극 배급에 나서지 못했다. 넷마블도 '도탑전기' 판권 확보에 나섰다가 실패했으나, 또 다른 중국 게임 '리버스월드'를 배급하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탑전기'가 국내 서비스 한 달 만에 마케팅 비용으로 30억원을 썼는데, 70억원 가량을 추가 집행해 100억원을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본 믹시가 국내 서비스 중인 '몬스터 스트라이커'도 국내 마케팅 집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스터 스트라이커'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2위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이 직접 배급을 선택하는 것은 구글과 매출을 나눠야 하는 수익 분배구조 탓이 크다. 배급사까지 끼고 유통할 경우 수익 규모는 더 크게 준다. 카카오 게임과 제휴하지 않아도 막대한 광고물량으로 이용자를 견인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먹혀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서비스로 성공해야 후속 작에서도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외산 인기작들은 광고비로 돈을 더 쓸지언정, 국내 업체와 제휴하지 않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대항마 격인 다른 외산 게임을 수입해오는 데 돈을 더 쓸 수밖에 없고, 외산게임의 안방 시장 잠식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