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2000여명의 외환은행 무기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혼선을 빚으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논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일 오전 하나금융지주 경영진은 "현재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대화가 외환은행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파행을 거듭해 현재는 대화중단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당초 하나금융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의 은행 통합 논의 과정에서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전원 정규직 전환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노조는 사측이 전원 즉각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며 이를 이행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일부 언론 등을 통해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무기계약직 직원 2000여명과 하나은행 무기계약직 직원 1400여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노조의 주장을 수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하나금융은 전원 전환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하나금융 경영진은 하나은행 및 외환은행의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이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후 1개월 이내에 진행하기로 경영진이 양보했지만 이와 관련해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가 전환 시기 및 대상, 급여 수준, 자동승진 여부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진은 무기계약직의 통합 후 1개월 이내에 선별적 전환과 현재 급여수준 유지, 일정 기간 경과 후 별도의 승진심사를 통한 승진기회 부여 등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즉 외환은행 노조가 주장하는 전원 즉각 정규직 전환을 수용하기 어려우며 즉각적인 급여 인상과 승진도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외환은행 무기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 소식을 환영한다며 전원 정규직 전환을 기정 사실화했다. 또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유는 하나금융지주가 진정성 있는 대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월 구두 합의된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이 통합여부를 포함한 일체의 사항을 향후 논의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환은행 무기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금융권은 혼란에 빠졌다. 또 통합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부터 주장이 엇갈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향후 대화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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