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그리스위기·실적우려 '3중고'
코스피가 연일 추락하면서 1880선에 턱걸이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그리스 불안에 이어 기업들의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코스피가 '3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0포인트(1.74%)가 급락해 1882.4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의 약세는 장 초반부터 이어졌다. 전 거래일보다 20.27포인트(1.06%) 내린 1895.48로 장을 시작한데 이어 오후에는 장 중 한때 1877.38까지 떨어져 1880선마저 내줬다.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1880선을 간신히 지켜내는데 그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1900선을 이탈한 것은 지난해 12월 18일(1897.50)이후 약 보름만이며, 1890선 밑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4일(1886.85)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이날 하루에만 3400억원에 달하는 매도세를 보였다. 기관도 720억원의 동반매도세를 보였으며 개인만 2700억원의 매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우려가 불안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10% 상승한 20조원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실적 기대치가 크게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문가들은 실제 실적은 이를 훨씬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0조5000억원을 보이고 있으나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며 "특히 에너지 업종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보다 40%나 하향 조정되면서 4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4분기 실적이 15조원 이상 나온 적이 없다"며 "현재 시장 컨센서스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심각성을 더해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 원유 종가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장중 한 때 5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도 급락하면서 다우존수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각각 1.83%, 1.57% 하락해 1%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오는 25일 조기 총선을 앞둔 그리스의 정쟁 불안과 유로존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세계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1월 중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말 랠리 및 1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4분기 실적시즌을 감안 했을 때 2월 중순 이후의 매수를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주의 약세로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코스닥도 이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 거래일보다 2.35포인트(0.42%) 하락한 558.90으로 장을 마쳤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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