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 3개 업체에서 약 1억 건이 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금융회사에서 최근에 발생한 최대규모의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 유출사건으로써,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크게 확대되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금융 감독 당국은 사고 이후 대책 중의 하나로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제를 도입했다. CISO는 CEO에게 보안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른 관련 부서와 독립적으로 전자금융망의 안전을 확보하는 자리이다. 사실상 CIO는 회사가 보유한 정보를 활용해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CISO는 회사의 정보보안과 관리를 책임지는 역할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말부터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CISO 지정, 신고제가 본격 시행됐다. CISO 지정 신고제 시행으로 CISO를 지정해야 하는 기업은 전국에 2500∼3000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보보안은 이제 비즈니스 성공의 필수전제조건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보안 전략의 중요성은 다른 어떤 전략적 요소 못지 않게 기업 내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의 정보보호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 최근 기업 보안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정보보안 실태를 분석한 2014년 IBM CISO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보안 책임자의 80% 이상이 외부 위협의 심각성이 증가했다고 느꼈으며, 60%에 달하는 응답자가 공격자의 지능화 및 고도화된 공격기술이 자사의 위협에 대한 보호기술을 능가한다고 답했다. 최신 보안 위협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보호 기술을 검증하고 지속적으로 전사적인 보안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또 보안 책임자의 70%는 네트워크 침입 방지, 악성코드 탐지, 네트워크 취약성 스캔을 위한 대응 기술을 보유 중이라 밝혔다. 하지만 50%가 넘는 응답자가 새로운 보안기술의 도입을 기업 최우선 보안 관심분야로 꼽았다. 기업의 미래를 위해 IT부서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동시에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IT보안 강화를 위한 지출은 필연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용으로 여기는 기업들이 아직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앞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같은 보안사고 발생의 피해를 생각해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특허권이나 신제품 개발 관련 문서, 최고 기밀 경영 문서 등 기업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핵심정보 유출을 가정해 보자. 기업이 보유한 전체 데이터에서 핵심정보는 비중이 약 0.01%에서 2%정도에 불과하지만 도난 또는 손상될 경우,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주가 하락 등 막대한 경영 실적 감소에 이르기까지 예상치 못한 심각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에 보안을 통합하는 종합적인 보안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방대한 보안 데이터를 활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최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 트래픽, 웹 로그 등 IT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보안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 및 분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보안 플랫폼과 기업 내 업무 프로세스, 위험 관리 및 내외부 규제 등을 통합해 각종 위협에 대한 취약점과 예상 피해, 대응 방안 및 복구 방안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 또 정보 보안 인프라의 점검과 구축을 단순히 일회적인 비용이 아니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을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비즈니스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장기 투자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분석, 시큐리티, 소셜, 모바일 등의 영역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IT 시대를 열고 있다.
급변하는 IT 환경 속에서 기존의 보안 체계로는 더는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에 정보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비즈니스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소극적인 보안 대응을 벗어나 보다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를 통해 능동적으로 보안위협 방어체계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석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로지 서비스 사업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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