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분야 연구개발(R&D) 성과는 시장에서 쓰여야 제대로 인정받게 됩니다. R&D 결과물이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발휘하도록 하는 도구가 바로 표준입니다."
김형준 ETRI 표준연구센터장(사진)은 이같이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1988년부터 ETRI에 몸담으면서, 표준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절부터 25년 이상 '표준연구'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세계적 ICT 표준 전문가'다. 현재 ITU-T 등 여러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의장, 라포처, 컨비너 등 핵심 역할을 맡아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시장에서 인정받는 R&D가 완성되려면 이를 시장과 연계해 주는 표준화 전략과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연구성과를 표준화로 연계하는 전략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ICT 분야에서 국제표준화 영향력이 막강한 것은 의장단 수, 표준 기고서 작성, 표준제정 건수 등을 지수화한 국제표준화지수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표준화 역량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적표준화기구에서의 높은 위상에 비해 산업체가 중심이 되는 사실표준화기구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부와 ETRI 표준연구센터는 중소기업과 공조해 사실표준화기구 영향력을 높이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삼성, LG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곤 기업들의 국제표준화 활동 저변이 약해 사실표준화기구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을 발굴해 국제표준을 주도할 수 있도록 표준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경험과 전문가 풀을 갖춘 ETRI 표준연구센터와 중소기업이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올해 산업체 협력 표준화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ETRI 장기 표준화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이 작업에 ETRI 내 15명의 표준전문위원을 선정해 국제표준화기구별로 3명의 전문위원을 배치했다. 이들이 부서·사업·과제별로 수행 중인 연구과제를 총괄·조율해 각 기구에 적합한 표준화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ETRI의 연구성과를 국제표준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시장 파급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 센터장은 "표준화를 선도하지 않으면 점차 치열해지는 ICT 시장에서 주도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R&D 성과를 국제표준·표준특허와 연계해 기술료 수입을 높이는 전략으로 ICT가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ICT 융합기술 표준에도 역량을 결집해 센터가 'ETRI 표준화 CTO 조직'으로 역할을 다 하고 국가 ICT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