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칸막이 없앤 1호 복합점포 열어… 하나·신한·KB도 가세할 듯 '태풍의 눈이냐, 찻잔 속 태풍이냐' 주목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오른쪽 세 번째 부터),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경섭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허식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5일 세종로 광화문에서 복합점포인 '광화문 NH농협금융PLUS+센터' 개점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제공
은행·증권 간 칸막이 없는 복합점포 경쟁이 본격화된다.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10개를 개점하기로 했으며 하나금융, 신한금융, KB금융 등이 복합점포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5일 NH농협금융지주는 금융당국 규제 완화에 맞춘 1호 복합점포인 광화문 'NH농협금융PLUS+센터'를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 10층에 개점했다. NH농협금융은 광화문 복합점포를 시작으로 여의도 NH농협금융PLUS+센터 등 올해 10여곳의 복합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농협증권과 합병시켜 NH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NH농협금융은 복합점포를 통해 증권부문 인수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에도 은행, 증권사 공동 점포를 허용했지만 업무 공간을 칸막이 등으로 엄격하게 구분하고 은행, 증권사 직원들이 함께 상담을 할 수 없도록 규제했다. 그런데 지난해 금융규제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이를 완화해 칸막이를 없애고 공동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NH농협금융 외에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들도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전략을 마련해 복합점포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2012년부터 PB센터를 동일 공간에 배치한 PWM센터 25곳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복합점포 PWM센터를 확대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선된 제도에 따라 상담 방식 등을 개선하고 있으며 PWM센터 확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현재 10개 수준에서 은행·증권 결합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제도 개선에 따라 복합점포 전략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KB금융이 어디에 얼마나 복합점포를 확대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의 결합 점포를 30개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13개의 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조만간 4개 정도의 복합점포를 시범 운영한 후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을 매각으로 증권부문이 없는 우리은행은 복합점포 대신 증권사와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취임식에서 이광구 행장은 몇몇 증권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비은행계열 증권사와 공동 상품 개발 및 판매, 프로모션 등으로 복합점포 경쟁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은 복합점포가 '태풍의 눈'이 될지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번에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소개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시너지 효과도 창출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미 공동 점포가 있었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가 은행, 증권 한 부문인 경우도 많아 아주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