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 빌딩 등 최적화 시스템 구축 안간힘… 건설사 'BEMS' 기술확보 경쟁
건설이 첨단기술의 결집체로 진화하면서 업계가 2015년 건설현장에 ICT를 적용한 친환경 건축기술 도입에 잇따라 나선다.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열 성능을 극대화한 건축자재와,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갖춘 '제로에너지 주택' 기술, IT기기로 건축물 내 각종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수집·분석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제어하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 핵심 기술 확보로 차세대 건설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택 에너지 사용을 '0'로=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신축 아파트의 에너지 사용량을 제로화하는 것을 의무화한 친환경 주택기준을 마련, 업계는 관련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특히 에너지절감 설계기준을 강화해 올해부터 전용면적 60㎡ 초과 주택은 40% 이상, 60㎡ 이하 주택은 30% 이상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측벽·창호·단열재 등을 사용해야 한다. 또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

김형래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팀장은 "현재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조명, 냉·난방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외부에서 들여올 필요 없이 자체 설비를 통해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 성능은 올리고 자재 비용은 낮춰 일반인이 거주하는 주택에 최적화해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 사업 성공을 위해 올해 전국 5곳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업무시설, 단독주택, 아파트, 문화시설 등을 골라 태양열·지열 등을 설치하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한편 용적률, 채광창 높이 등 건축기준을 완화해 주고 취득세·재산세 감면혜택을 줘 시범사업을 성공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ICT로 에너지 사용 최적화=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업계는 엄청난 양의 전기와 가스를 사용하는 상업용 빌딩의 에너지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빌딩 내 조명·냉난방·환기·콘센트 등 에너지 사용기기에 센서와 계측장비를 설치하고, 이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에너지원별로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수집정보를 분석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제어하는 것이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다. IT와 건설기술(CT), 에너지기술(ET)을 융합한 BEMS는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규제와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혀 여러 국가들이 도입에 나서고 있다.

세계 BEMS 시장은 2012년 8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60억달러(6조6000억원)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코리아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K-MEG)사업단을 통해 작년 7월 건설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상업용 빌딩 2동에 BEMS를 설치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을 10%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황대진 삼성물산 기술연구실장은 "BEMS 등 건설IT 기술을 적용하면 초기 투자비용이 일반 건물보다 많이 들지만 건물이나 도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감축이 국가적인 큰 관심사이므로 앞으로는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BEM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동안 IT·냉난방기기·건설업체 등이 각각 따로 갖고 있던 운영방식 및 통신체계 등 표준안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국토부는 작년 8월 BEMS △기본개념 △기능 △데이터 처리절차 등을 포함한 한국산업표준(KS)을 제정하고 표준화 작업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BEMS 표준 관련 시스템 구성체계, 운영체계, 상호운용성 등에 대한 후속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에너지관리공단과 BEMS 원격광역 관리를 테스트하는 등 공공기관 대상 시범 적용을 통해 사업 모델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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