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으로 사실상 침체 벗어나기 어려워
대형수요처 선점·협력사 영입 등 마케팅·유통 강화

x86서버 업계가 2015년 새해 'C(Convergence, 융합)-M(Migration, 이관)-A(Attack, 공격)' 전략을 통해 부진 탈출을 시도한다. 사실상 기술혁신으로 시장 분위기를 전환하기 어렵다고 판단, 마케팅과 유통 부문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HP, 델코리아, 한국레노버, 한국후지쯔 등 x86서버 업체들은 갈수록 하락하는 수익률과 시장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새해 시장전망까지 부정적인 점을 감안, 제품 개발과 대형 수요처 선점,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 영입 등으로 대표되는 'C-M-A'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C-M-A 전략의 첫 번째인 '컨버전스(융합)'는 x86서버 업계의 고민거리인 수익성을 개선할 필수전략으로 꼽힌다. 서버 1대당 판매가격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는 서버와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통합제품) 출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7월~9월) 전 세계 통합제품 시장이 전년대비 28%나 성장하며 수요가 대폭 늘고 있는 점도 제품 간 결합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한국HP, 델코리아, 한국후지쯔 등 x86서버 업체는 VM웨어가 출시한 어플라이언스 '에보 레일'에 자사의 제품을 탑재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DBMS, 가상데스크톱(VDI) 등 다양한 솔루션과 결합한 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그레이션(이관)' 전략도 2015년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x86서버 업계는 오는 7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서버2003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서버 교체 수요도 대폭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윈도서버2003 운영체제(OS)가 설치된 서버가 대부분 2010년 모델임을 감안할 때 OS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서버도 교체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교체 수요만 최대 1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업체별 선점 경쟁도 뜨겁다.

한국HP 관계자는 "내년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대형 사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윈도서버2003 교체 수요는 가장 뜨거운 영역이 될 것"이라며 "현재 윈도서버2003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x86서버 업계의 협력업체 쟁탈전은 '어택(공격)'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도 한국레노버가 IBM x86서버 사업부를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경쟁업체들은 기존 한국IBM의 협력업체와 고객을 빼앗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역시 새로운 시장창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 같은 공격 전략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x86서버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IT업체들의 조직이 간소화되면서 점차 채널 사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특히 지방사업까지 강화되는 추세 속에 x86서버 업계의 파트너 빼앗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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