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 중단 조건 가맹점 계약 연장 … 일반 신용·체크카드로는 거래 가능
현대자동차와 비씨카드가 복합할부 상품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가맹점 계약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 고객은 5일부터 복합할부를 제외한 일반 신용·체크카드 거래로만 현대차를 살 수 있게 된다.

현대차와 비씨카드는 복합할부를 제외한 일반 신용·체크카드 거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가맹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번 가맹점 연장은 기존 계약 기간인 지난해 9월 말로 소급 체결된다"면서 "비씨카드 모든 고객은 구입 중단 등의 불편 없이 지속적으로 현대차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 수수료율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복합할부 상품은 결국 신규 취급이 중단됐다.

복합할부는 자동차를 사는 고객이 캐피탈사의 할부를 이용하는 과정에 카드사가 개입된 구조의 상품을 말한다.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매달 할부를 갚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는 수취 수수료의 일부를 고객에게 캐시백 형태로 돌려주고 있다.

앞서 두 회사는 가맹점 계약 종료 시점인 지난해 9월 말부터 세 차례 협상 시한을 연장하며 복합할부 수수료율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현대차는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비씨카드의 체크카드 수준인 1.3%까지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비씨카드는 현대차가 KB국민카드와 합의한 1.5% 이하로는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 비씨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9%,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3%다.

비씨카드의 복합할부 취급액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대형 카드사들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2013년 기준 복합할부 취급액 규모는 현대카드 1조5500억원, 삼성카드 1조2500억원, 신한카드 6600억원, KB국민카드 1650억원 등의 순이다.

한편, 2월과 3월에는 신한·삼성·롯데카드가 현대차와 가맹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복합할부 수수료율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비씨카드와 복합할부 계약을 해지하는 강수를 둔 것을 보고, 이후 카드사들과의 협상에서 강경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협상을 앞둔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수수료율도 비씨카드와 같은 1.3%기 때문에 진통이 예상된다"며 "이미 1.5%의 수수료율이 받아들여진 상황에서 추가로 수수료율 기준을 낮추는 것은 카드업계 전체에서 큰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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