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지난해 사회시스템과 산업 곳곳에서 드러난 위기 징후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가 기초체력을 다시 회복해 과거의 성장 속도를 회복하느냐, 아니면 성장 나침반 없이 흔들리느냐의 기로에 선 중요한 해다.

선진국의 선전과 중국의 추격, 과거에 없던 새로운 산업 생태계 등장에 2014년 우리 사회와 산업은 곳곳에서 위기를 겪었다.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국가를 먹여살린 주력산업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우리가 세계 선두라고 자부해온 휴대폰 등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에서조차 혁신과 변신에 실패하며 선진국과 중국의 틈새에서 위상이 흔들렸다.

국내 산업계가 주춤하는 사이 중국 IT기업들은 글로벌 산업혁신의 선봉에서 주목을 받았다.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250억 달러를 조달하며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세계 4강 IT기업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도 시가총액에서 제쳤다.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이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로 부상한 샤오미를 비롯, 바이두, 텐센트, 화웨이, 하이얼의 부상도 매서웠다. 이들 기업은 기존 산업영역에 머물지 않고 과거에 없던 신시장을 개척하는 '시장파괴적 기업'으로 등장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한민국은 미래형 산업을 발굴할 만한 기초체력과 사회 시스템, 정책체계 모두 한계를 드러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징후를 극복하고 한국인 특유의 집중력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발 끈을 동여매야 할 때다. 구태스러운 사업 행태와 조직문화, 변화 수용이 힘든 사회와 정책시스템 등 전체 판을 바꿔 신산업과 신기술이 시장과 사회로 효과적으로 파고드는 '스마트경제', 즉 '혁신성장'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

2015년에는 네트워크를 사물과 사회 곳곳의 시설로 확산하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폰에서 한 단계 진화한 웨어러블 기기, 업그레이드된 통신기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친환경·지능형 자동차, 지능형 에너지 관리시스템 등 첨단기술들이 우리 사회와 산업으로 파고들 전망이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도 산업현장에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들 기술이 정책과 사업화로 이어지고 사회와 산업에 수용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사회 모두가 혁신을 수용해야 한다. 폐쇄적인 산업 영역이 '융합'이란 키워드 속에 개방적·역동적으로 격변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더 나아가 이를 기회로 변신과 혁신에 나서는 기업, 과감한 투자를 통해 숨어있는 성장기회를 찾는 기업가는 불황기에도 기회를 거머쥘 것이다. 원격의료, 신개념 복지, 미래형 농촌생태계, 핀테크 등 융합으로 새로 형성되는 영역이 바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고무적인 것은 각종 규제에 묶여 상용화에 발목이 잡힌 신기술이 간편한 절차를 거쳐 시범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한 '창조경제 시범사업 규제개혁 특별법안'이 발의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무인자동차, 무인기, 스마트폰 연계 의료기기 등이 현장에 적용될 길이 열린다.

이제 대한민국 전체가 안주하지 않고 도전에 나설 때다. 개인의 시민정신, 기업의 '신 기업가 정신', 리더들의 리더십이 모여 과거의 '판'을 흔드는 혁신에 나설 때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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