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 청사진 밝혀

"2015년 공공 기술사업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미래과학기술지주 김영호 대표(사진)의 청사진은 명쾌했다. 첨단기술 기반 벤처창업에 불을 지펴 기업과 산업 성장을 이끄는 '기술사업화의 첨병'으로 자리잡겠다는 것.

미래과학기술지주는 지난해 3월 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대(UNIST) 등 4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술지주회사다. 출범 첫해에 4개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출자받아 민간 기업과 공동 투자해 5개 자회사를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은 일반 대학과 달리 연구개발(R&D)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기술을 찾아 전략적·체계적으로 기술사업화를 추진하면 단기간 내 상당한 성과를 만들 수 있는 '보석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미래과학기술지주는 대학의 우수한 기술이 성공적인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사업성 검토와 사업전략 수립, 투자지원 등 창업 전 과정을 이끌고 있다.

그는 "앤젤과 벤처캐피털, 엑셀러레이터 등은 투자자 성격이 짙은 반면 기술지주는 직접 사업을 검토하고 회사를 설립해 이를 육성하는 '벤처 비즈니스 크리에이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기술지주는 설립자인 동시에 비즈니스 파트너, 전략 투자자,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 미래과학기술지주의 자회사 설립 전략은 우수한 기술이 발견되면 이를 효과적으로 사업화할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 매칭을 통해 조인트 벤처를 만드는 것.

벤처 창업의 밑거름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2018년까지 4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부터 매년 30억원의 현금을 출자받아 총 150억 원 규모로 자본금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지난 9월 1호 자회사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5호 자회사 설립을 마쳤다.

김 대표는 "올해도 유망기술을 중심으로 5개 자회사를 설립하는 게 목표"라면서 "특히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기업과 공동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여러 기술을 패키징할 수 있는 융합기술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지주사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기술지주가 영속성 있는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으로 성장하려면 자체 '기술사업화 펀드'를 결성하고 운용함으로써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투자한 자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는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그래야 보다 전문성을 갖춘 기술지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펀드는 성장단계에 들어선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과 달리 창업 준비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기술사업화 전체 주기를 완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설립 기업들이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의 기술사업화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성공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과학기술지주는 올해 4개 대학이 보유한 8800여 건의 특허와 1만2000건의 기술자료, 300여 건의 사업화 유망기술 등을 한데 모은 '통합 기술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오픈, 기술사업화의 기초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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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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