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맞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혁신'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이들이 말하는 혁신의 중심에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스마트 기능을 갖게 되는 이 기술은 산업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개인에는 지금껏 누릴 수 없었던 편리한 삶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도 적극 사물인터넷 사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 산업육성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과 인도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 중국, 사물인터넷 상용화 임박= 중국 정부는 사물인터넷이 ICT 산업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수 년 전 관련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중앙 정부 지침 아래 전 부서별 추진 정책이 구체화된 시점은 2013년 9월입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14개 부처는 각각 하급 기관에 '2013~2015년 사물인터넷 발전 액션 플랜'을 내렸습니다. 이에 앞서 2006년 국무원은 '2006~2020년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 계획'을 통해 중대한 프로젝트로 사물인터넷을 포함시켰습니다. 2010년 10월 국무원은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과 발전 가속화에 관한 국무원의 결정'을 발표하며, 사물인터넷을 비롯해 차세대 ICT를 7대 전략 신흥산업 중 하나로 확정했고, 2011년 '12.5 계획 요강'을 통해 '사물인터넷 핵심 기술 연구개발(R&D) 및 중점 분야 시범 응용을 촉진한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2013년 구체화한 사물인터넷 발전 10대 액션플랜에는 각 기관별 목표, 업무 분장, 일정 등이 확정됐습니다. 국제 표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공공안전, 환경보전, 교통, 농업, 임업 등 분야별로 사물인터넷 응용을 촉진하겠다는 계획도 담겼습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MIT)는 해당 부처에서 시행해온 사물인터넷 시범사업이 최근 성공적 연구결과를 냈고, 이에 따라 곧 사물인터넷 상용화에 돌입할 것이라고 2014년10월 발표합니다. 현재 중국 내 양쯔강 삼각주, 주강 삼각주, 보하이 연안, 중서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4대 사물인터넷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고, 우시, 총킹, 황저우 등지에서 3대 국가 산업 시범 단지가 구축돼 있습니다. MIT는 80개 시범 프로젝트와 10개 성 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까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연 매출 10억 위안 규모의 기업 35개 이상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사물인터넷 표준화 작업에서도 센서, 전자태그(RFID), 통신 프로토콜, 인터넷 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49개의 국가 표준을 마련했습니다. 2014년 9월2일 사물인터넷 레퍼런스 아키텍처가 최종적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위원회(IEC) JTC1의 승인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표준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MIT는 지난해 10월 공공보안, 도심 행정, 헬스케어, 에너지 절감, 환경보호, 각종 생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물인터넷 관련 시범 프로젝트들이 상용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특히 사물인터넷이 제조, 통신,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시장 공조로 인프라 한계 극복= 2014년 10월 인도 정부는 학계와 산업계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국가 경제, 사회, 환경, 세계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주도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상수도 수질 모니터링, 저수지 수위·대기 환경 측정을 위한 도구 개발, 신체 변화 측정 기술, 병원 공지 기술 개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인도 정부가 100대 스마트시티를 개발하겠다고 내놓은 정책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인도 정부는 이번 사물인터넷 정책에서 휴대전화나 태블릿, PC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150억 달러 규모의 사물인터넷 산업을 창출하고, 현재 2억개 가량의 인터넷 연결 기기를 2020년 27억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또 사물인터넷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인적, 기술적 지원을 늘리고, 연구 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외 농업, 보건, 하천수질, 자연재해, 운송, 보안, 자동차, 공급망 관리, 스마트시티, 스마트미터(지능계량계), 오물 관리, 오일 가스 등의 산업 분야에 특화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인도 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 정책을 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민간 기업 참여가 있었습니다. 인도는 방대한 대륙과 도농 간 격차로 통신 네트워크가 취약하고, 전력 보급 시설도 낙후돼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때문에 사물인터넷의 기회를 잡기에는 걸림돌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민간 사업자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징후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7월 시스코가 인도 전자도시산업협회와 사물인터넷 혁신 허브 구축에 협력키로 했고, 작년 6월에는 글로벌 통신 칩셋 제조사 브로드컴이 인도 시장 내 피트니스 트래킹, 바이탈 통계 모니터링, 개인 안전을 위한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투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와 함께 커넥티드 카 플랫폼, 손가락 동작 기반 스마트 기기 제어, 센서 기반 산업용 장비 등 최근 인도에 사물인터넷 벤처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1~2년 간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저가 또는 애플리케이션 혁신성을 앞세운 사물인터넷 분야 벤처 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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