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활용·에너지 확보 등 융합연구단 출범
재난예방 시스템 구축… R&D 기술사업화도

출연연들이 2015년 융합과 국가·사회적 역할 확대에 전력한다. 사진은 항우연 연구자들이 오는 2월말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되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를 테스트하는 모습.  항우연 제공
출연연들이 2015년 융합과 국가·사회적 역할 확대에 전력한다. 사진은 항우연 연구자들이 오는 2월말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되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를 테스트하는 모습. 항우연 제공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융합연구와 국가·사회 현안 해결형 연구,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한다는 전략 하에 새해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다.

국민과 사회가 체감하는 연구성과를 내놓고 이를 산업과 시장에 연계시키는 기술사업화를 통해 국가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창조경제의 R&D 전진기지'로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출연연 고유임무 재정립과 기관간 융합연구 본격화, 정부출연금 확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출범에 따른 자율성·독립성 보장 등으로 한층 안정된 연구환경 속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로 국가적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가 그 어느 해보다 매섭다.

◇판을 바꾸는 융합연구 도전=올해 출연연들은 기관간 벽을 허물고 개방형 혁신을 통한 '융합연구'에 사활을 건다. 출연연은 그동안 R&D 투자에 비해 성과가 적다는 지적을 받으며 'R&D 효율성과 생산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과거 산업발전 및 경제성장 주역이라는 명성을 잃어가며 정권 때마다 '출연연 역할론'에 휘둘리며 위기를 맞았다.

이에 올해는 출연연이 '융합연구'를 통해 새 돌파구를 찾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선정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도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도시 지하매설물 모니터링 및 관리시스템'과 한국화학연구원 중심의 '에너지 및 화학원료 확보를 위한 대형 융합플랜트 기술' 융합연구단이 각각 출범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다.

ETRI는 이미 지난해 12월 'UGS융합연구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융합연구에 나섰다. 성공적인 연구가 이뤄지도록 기관 차원에서 힘을 모아간다. 또 연구사업을 원천형과 융합형으로 구분, '융합형'은 일몰형 방식으로 수행하도록 연구조직을 이원화하는 등 융합연구에 역량을 집중한다. 화학연 역시 14개 출연연이 참여하는 융합연구단을 꾸려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도 올해를 '융합연구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올해 정부출연금의 약 20%를 융합연구에 투입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다른 출연연들과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달탐사 융합연구'를 올해도 이어간다. 특히 올해 달탐사 사업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각 출연연이 자체 재원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얻은 결과를 엮어 탑재체, 지상국, 로버(달 표면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이동로봇) 분야에 적용하는 융합연구를 지속한다.

◇국가·사회현안 해결에 속도=세월호 참사 등 재난재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재난을 사전 예측·대응하고, 국가·사회적 현안을 풀기 위한 연구에도 전력을 기울인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 안전한 사회 구축, 에너지 문제 해결 등 시급하게 해결할 글로벌, 국가·사회적 현안 해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구과제 기획 단계부터 수요자 요구를 철저하게 반영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여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국가·사회 현안을 해결을 위한 지원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슈퍼컴퓨터, 정보분석, 정보유통 등 과학기술정보 인프라를 활용, '디지털 사이언스 기반 지원체계'를 마련해 국가·사회적 문제를 빠르고 완성도 높게 해결하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화학연은 도로결빙 및 포트홀(도로에 난 구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개 출연연과 피치계 탄소섬유를 활용해 해법을 찾는 융합연구에 속도를 내는 한편 녹조의 원인 식물인 '갈파래'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항우연은 다음달 말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0.55m급 광학카메라와 적외선카메라를 탑재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A호를 발사하는 한편 초정밀 GPS(위성측위시스템) 보정시스템인 'SBAS 개발·구축사업단'을 출범시켜 항공기, 자동차, 정보통신, 응급구조 등에 보다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고영주 화학연 정책기획본부장은 "올해는 출연연이 국민 기대에 성과로 부응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출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기획하고 관리·평가할 수 있는 자율성과 함께 연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융합연구와 국가·사회 현안 해결형 연구는 대학이나 기업이 할 수 없는 출연연만의 연구영역인 만큼 제대로 된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출연연별 강점과 고유 영역에 맞는 체계적인 연구기획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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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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