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최대 모바일 정보사이트 중 하나인 세티즌은 지난 31일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세티즌이 해킹 사실을 인지한 이유는 해커가 '세티즌 가입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해커는 해킹으로 빼낸 세티즌 가입자 정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 2014년 세밑을 달궜던 원자력발전소 자료 유출 사태에서 해당 문건을 빼 냈다고 주장하는 해커는 해킹이라는 범죄행위를 마치 원자력 반대를 위한 정의로운 행동처럼 포장했다. 하지만 그는 곧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 측에 보내는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문건을 돌려받고 싶다면)뉴욕에서 만나자. 돈은 어느 정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금전 요구를 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사이버 침투를 통해 핵심 기밀문서를 빼 내거나 시스템 권한을 탈취한 후 돈을 요구하는 '사이버 인질범'이 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인질범이 2015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일 보안업계와 전문가들은 2015년 심각한 보안 위협 중 하나로 사이버 인질범인 '렌섬웨어' 공격을 꼽았다. 렌섬웨어는 악성코드의 일종으로, 이에 감염되면 PC나 시스템의 권한을 빼앗겨 접속할 수 없게 되거나 파일에 암호가 걸려 접근할 수 없게 된다.
해커는 이를 볼모 삼아 금전이나 각종 요구사항을 내놓는다. 최근 발생하는 랜섬웨어는 암호만 거는 것이 아니라 파일 및 메모리, 저장장치까지 파괴하는 악성 기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만텍의 인터넷보안위협보고서(Internet Security Threat Report)에 따르면 랜섬웨어를 사용한 공격은 2013년 500% 증가했으며, 악의성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크립토락커(Cryptolocker)로 알려진 랜섬크립트(Ransomcrypt)가 퍼졌기 때문이라고 시만텍은 분석했다. 전체 랜섬웨어에서 공격형 랜섬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5%에 달했다. 워치가드는 2015년에 모바일 렌섬웨어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놨다. 피해자가 금품을 지급을 할 때까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계된 모바일 랜섬웨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된 악성코드로 이용자를 감염시키는 렌섬웨어 외에 해킹을 통해 정보를 탈취하고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금전 등을 요구하는 '사이버 인질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블루코트는 2015년에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중소기업 및 소규모 공공기관들로부터 대량의 은행 계좌 정보를 빼내 금전을 요구하는 악의적인 사이버 인질범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공격을 당하게 되면 피해 정도에 따라 해커에게 실제 돈을 지불하기도 하며, 이득을 챙긴 해커는 더욱 교묘한 공격을 통해 범죄 규모를 키워가게 된다.
현재 이같은 렌섬웨어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특히 해커가 금전을 목적으로 내부 시스템에 침투해 기밀문서를 빼 가는 것은 특정 악성코드를 막아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보안 수준을 끌어올려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나 기관의 체계적인 보안수준 점검과 재정비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