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형 데이터센터로 구축 … 예산증액 효과 주목
건설사-IT업체 참여 준비 분주



1100억원 규모의 정부통합백업센터 구축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으로 착수된다. 논란이 됐던 예산문제는 110억원 가량 증액돼 재추진되는데, 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질지 주목된다.

1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조달청 나라장터에 '정부통합전산센터 공주센터 신축 공사 사업'에 대한 입찰공고를 했다. 올 초 공고했던 내용과 비교하면 예산은 늘었고 과업은 줄어들어, 업계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했다는 평가다.

이번 공주센터 구축사업은 대전과 광주에 흩어져 있는 정부통합전산센터 백업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기 위한 백업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자연재해나 외부의 물리적 공격에도 견딜 수 있게 '벙커형 데이터센터' 형태로 구축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내년 4월 사업자 선정을 거쳐 약 3년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총 1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건축공사가 715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64%를 차지하고, 정보통신공사 132억원, 전기공사 240억원, 전문소방시설공사에 154억원이 배정됐다. 특히 이번 사업이 벙커형 데이터센터 형태로 구축되는 만큼 전자기파 방호설비(EMP)에도 7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4월 사업자 선정이 예정됨에 따라 건설사와 IT업체들은 참여 준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현재 현대산업개발과 한신공영 등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에 활발히 참여해 왔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입찰공고 내용과 비교해 110억원 가량 증액된 예산과 복지시설 등 우선순위가 낮은 공사가 과업에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원래 공공사업이 수익률이 낮은데, 이번 정부통합백업센터 사업은 도저히 사업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산이 낮았다"며 "정부가 사업을 재검토해 다시 제시한 입찰공고만 보면 일정 부분 예산도 늘어났고, 무엇보다 과업이 줄어들어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당시 안전행정부는 이번 사업에 989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하지만 건설업체들을 포함해 IT서비스업체까지 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예산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며 참여를 포기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두 차례나 사업이 유찰되면서 행자부도 기재부와 협의해 예산을 증액해 재개하게 된 것이다.

IT업체 관계자는 "아직 사업 참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조심스럽다"며 "현재 복수의 건설사와 함께 논의 중이며, 예산이 일정 부분 현실화됐다고 판단한 만큼 지난번처럼 유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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