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등 차기작 실험적 시도… 조립형폰 시장 패더라임 변화 주목

스마트폰 업계 새해 전망

올해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는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 전망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무기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 삼성과 애플 양강체제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격변의 시기에 업계의 시선은 삼성과 애플의 혁신 성공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들은 후발 주자들을 떨쳐내고,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 샤오미의 차기 스마트폰 '샤오미 아치' 광고 포스터로 추정되는 사진. 외신을 통해 확산하고 있는 이 사진에는 삼성의 차기작 갤럭시S6에 적용될, 양쪽 측면을 휘어놓은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화제를 낳고 있다.   기즈모차이나 제공
중국 샤오미의 차기 스마트폰 '샤오미 아치' 광고 포스터로 추정되는 사진. 외신을 통해 확산하고 있는 이 사진에는 삼성의 차기작 갤럭시S6에 적용될, 양쪽 측면을 휘어놓은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화제를 낳고 있다. 기즈모차이나 제공


1일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술에서는 이렇다 할 혁신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대부분 제조사가 이미 상향 평준화된 하드웨어 기술력을 갖춘 상황에서 완전히 차별화한 기능으로 혁신제품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올해는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차기작들은 하드웨어적 혁신을 위한 실험적 성격이 짙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휘어지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적용과 이에 따른 사용자 경험(UX)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꾀하고 있다. 2013년 갤럭시라운드로 휘어진 모양의 스마트폰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갤럭시노트 엣지'를 통해 한쪽 모서리를 휘어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변화를 보였다. 이어 갤럭시S6에는 양쪽 측면을 화면 공간으로 쓸 수 있는 '더블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평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S6도 함께 출시해 위험 부담을 덜고, 플렉서블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반응도 살피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내 구부릴 수 있는(Bendable) 디스플레이나 접을 수 있는(Foldable)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까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샤오미가 양쪽 모서리를 휜 스마트폰을 삼성과 함께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도 한국 기술을 따라잡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해지고 있다.

러시아 휴대전화 제조사 러시아 요타디바이스가 최근 출시한 '요타폰2'의 모습. 앞면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가, 뒷면은 전자잉크(e잉크)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양면 스마트폰이다.  요타디바이스 제공
러시아 휴대전화 제조사 러시아 요타디바이스가 최근 출시한 '요타폰2'의 모습. 앞면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가, 뒷면은 전자잉크(e잉크)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양면 스마트폰이다. 요타디바이스 제공


애플의 행보도 주목된다. '한 손에 들어오는 스마트폰',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단일 제품을 고수해왔던 애플도 최근 2년 변화를 시도했다. 2013년 처음으로 아이폰5s와 5c 등 고가와 중가 모델을 출시하며 제품 종류를 세분화했다. 2014년 아이폰6와 6플러스를 출시하며, 대화면 제품도 선보였다. 스마트 손목시계인 '애플 워치'도 올해 초 내놓으며 착용할 수 있는(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뛰어들 태세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져왔던 애플이지만 당장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에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둬야 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은 다른 제조사와 같다. 업계는 애플이 올해 스마트폰 하드웨어 형태를 아예 뒤집어엎는 모험을 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최근 특허 등록한 전용 펜 탑재나 칩셋, 카메라, iOS 등 기능면에서 개선하는 수준으로 명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을 보고 있다.

구글이 올 상반기 출시할 저가 조립 스마트폰 모습.   구글 제공
구글이 올 상반기 출시할 저가 조립 스마트폰 모습. 구글 제공


더욱 실험적인 시도는 삼성, 애플이 아닌 다른 업체에서 이뤄지고 있다. 구글은 카메라 모듈, 중앙처리장치(CPU), 저장용량 등을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별도로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조립형 스마트폰을 올 상반기 출시한다. 기존 조립 폰을 준비해왔던 중국 ZTE 등 일반 제조사들도 이같은 제품 출시에 합류할 전망이다. 저가 조립형 스마트폰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 휴대전화 폐기물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환경을 개선하고, 몇 몇 제조사의 시장독점 구도에서 더 많은 제조사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밖에 최근 스마트폰 뒷면에 전자잉크(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전차책 리더기로 활용하도록 하는 러시아 스마트폰이 등장했는데, 이처럼 스마트폰 후면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는 제조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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