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자인 LG CNS가 설계한 재난망 초안에 따르면, 올해 시작될 시범사업의 사업자선정방안은 △일괄발주 △단말사업분리발주 △영역별분리발주 등 3가지로 압축됐다.
이 중 일괄발주는 '센터+기지국&네트워크+단말기'를 단일 사업으로 발주하는 것이다. 참가자격도 소프트웨어사업자+정보통신제공사업자+장비제조업자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게 된다. 일괄발주는 관리가 간편하나 사업자가 비용절감을 위해 저가 외산제품을 선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단말사업분리발주는 2개 사업으로 나눠 단말사업을 분리발주 해 장비제조업자는 별도로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이 안은 일괄발주 대비 비용절감 효과는 낮지만, 단말의 경우 기술중심으로 선정해 다양한 중소업체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영역별분리발주는 3개 사업으로 나눠 발주해 업체 간 책임전가 소지가 있지만, 기지국 장비 및 단말 모두 독점 가능성이 줄어든다.
국민안전처는 이 3가지 안 중에서 하나가 선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전처는 "ISP가 3월 말에 끝나는 데 이 전에 시범사업 발주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처럼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는 사업자 선정방식과 함께 추진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1분기 내 시범사업 발주가 이뤄지면 공고기간과 업체선정에 통상 3개월, 이후 장비를 발주하고 개발해서 납품받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린다. 이 경우 총 9개월로 당초 계획대로 연내 시범사업을 마치는 게 가능하다.
업계는 사업자 선정시기에도 민감한데 모토로라 등 외국계기업의 경우 경험과 솔루션을 이미 갖고 있어 빨리 사업자선정에 나설수록 유리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반면 사업참여가 예상되는 KT의 경우 대법원의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으로 내년 4월 8일까지 정부 사업에 입찰할 수 없어 재난망 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3월에 마감된다면 시범사업 참여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된다.
시범사업 기간도 통합테스트와 안정화 및 검수기간에 따라 해를 넘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제품의 기능테스트를 해보고, 전체망에 적용해서 재난상황에서 일종의 재난통신전체의 훈련을 해봐야 한다"면서 "단말기부터 시스템까지 재난의 유형별로 지형환경에서 제대로 그룹통화가 되는지 테스트하는데 최대 6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사업자선정방식과 추진일정에 따라 재난망 장비 국산화 및 중소 업체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낼지,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와 노키아네트웍스코리아 등 외국기업들이 자사 솔루션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적극 참여하게 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는 "특정 업체를 고려해 일정을 추진하는 일은 없다"면서 "본사업에 영향을 최대한 주지 않도록 하자"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