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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민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 단어 중 하나는 바로 '개인정보'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집 앞 슈퍼나 동네 비디오대여점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불러달라고 하면 별 생각 없이 알려주곤 했다.

백화점이나 통신사 '멤버십 카드' 하나 만드는데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직장주소와 전화번호, 결혼 유무 등 각종 개인정보를 다 적어내라고 해도 큰 자각이 없었다.

올 초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에서 고객 정보 1억400만건이 유출되면서 개인정보 유출 공포는 소비자들에게 현실로 다가왔다.

기업을 믿고 써 낸 '내 개인정보'는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으며, 계열사끼리 함부로 공유했고, 제대로 관리하지도 않았던 정황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공공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사익을 위해 민원인의 개인정보를 무단 열람하거나 빼돌리는가 하면 관세청 직원들이 정보를 빼돌리는 등 공무원들의 정보보호 관련 비리도 적잖았다.

감독 당국은 '경기 부양, 시장 활성화, 감시 인력 부재' 등 각종 핑계를 대며 기업과 공공기관의 정보보호 의무 태만을 눈감아 주는 작태를 보였다.

정부는 뒤늦게 정보를 유출한 기업이나 기관에 대한 처벌 수준을 크게 강화하고 정보보호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했지만, 이미 유출돼 버린 개인정보는 지금도 전세계를 떠 돌며 2차, 3차 피해를 유발하는 등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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