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 시장이 스마트폰을 품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 스마트폰 가입자수 4000만명 시대에 개인용 IT 주변기기의 트렌드가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감에 따라 PC 주변기기 업체들은 저마다 스마트폰과 호환성을 높인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생존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인 PC 주변기기인 키보드와 마우스는 스마트폰의 터치 인터페이스에 맞서 변신에 나섰다. 특히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근무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키보드·마우스, 유선 방식의 거치대 등 호환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입력기기로서의 생산성에 있어 터치보다 여전히 우위에 있는 도구라는 점에서 이 같은 변신은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로지텍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블루투스 키보드의 경우 PC와 스마트폰 등 최대 3대의 IT 기기에 연결해 키보드에 탑재된 스위치를 돌리는 것만으로 여러 기기를 자유롭게 오가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윈도, 맥, 크롬OS 컴퓨터는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과 아이폰·아이패드와도 연결할 수 있다.
키보드·마우스로 스마트폰 화면에 타자하거나 조종할 수 있는 충전용 거치대도 인기다.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장착하고 PC에 연결한 뒤 전환버튼을 누르면 파란색 LED가 점등되며 키보드를 통해 스마트폰에 타자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마우스로 조종할 때에는 왼쪽 마우스를 클릭하면 카카오톡 등의 채팅방으로 전환되고, 휠 마우스 클릭 시에는 사용 중인 홈페이지로 이동해 채팅과 인터넷 쇼핑 등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OTG(On-The-Go) USB도 플래시 드라이브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에 파일을 옮기기 위해 컴퓨터에 젠더나 케이블을 연결해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OTG USB는 젠더나 케이블 없이 스마트폰과 PC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미러링 솔루션을 탑재한 USB 동글을 통해 PC와 스마트폰 양방향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제품도 있다. 영화, 사진, 게임,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의 각종 콘텐츠를 PC 모니터의 큰 화면을 통해 이용할 수 있고, PC의 데이터를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스피커나 프린터기도 블루투스 기술을 응용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내 음악이나 사진을 따로 옮길 필요 없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PC 주변기기라 하면 책상 위에서만 사용하는 고정적인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고객들의 성향이 변하면서 스마트폰과의 연동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제품들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요구를 잘 파악해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최근 침체를 거듭 중인 PC 주변기기 시장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