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기술, 선진국 80~90% 실패 딛고 발사체 국산화"
조광래 항우연 원장 강조

조광래 항우연 원장(왼쪽 두번째)이 19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사체 추진기관 개발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광래 항우연 원장(왼쪽 두번째)이 19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사체 추진기관 개발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항우연·과학자문회의 간담회

"기술 개발밖에 없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19일 대전 항우연 본원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항우연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이자 과제에 대해 이같이 잘라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근 새로 출범한 2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조무제 부의장을 비롯, 10명의 위원들이 참석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과학기술 주요 정책을 대통령에게 자문하기 위해 설치된 대통령 자문기구다.

조 원장은 이날 '가장 큰 애로점이 무엇이냐'는 자문위원들의 질문에 "우리의 기술이 많이 부족한데, 일차적으로 항우연에 책임이 있고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기술이 있어야 발사체도 개발하고 위성도 발사할 수 있다"며 우주분야 '기술 부족' 문제를 역설했다.

그는 "우주기술은 그 자체로 보이는 상징적인 것 외에 내면에 보이지 않는 활용성과 파급력 때문에 최근 중국과 인도가 기술 개발에 경쟁력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결국 우주 수송능력(발사체)을 독자적으로 갖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힘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우주기술 수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원장은 "우리 위성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80∼90% 정도로 성장했지만, 발사체 수준은 떨어진다"면서 "2019년과 2020년 시험 발사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발사체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선진국 수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나로호 발사 전에는 우리나라 발사체 수준이 46% 정도로 평가됐는데, 발사 후에는 83% 수준까지 향상됐다"고 말했다.

발사체 중에서도 추진기관(엔진) 개발의 어려움을 피력했다.

조 원장은 "한국형발사체 추진기관 시험을 하고 있으나, 예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실패를 이겨내고 추진기관 국산화에 반드시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국제협력과 관련해선 "발사체 분야에서 나로호를 공동 제작한 러시아 외에는 정부 정책에 의해 협력하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가 앞서 있는 전자전기기술을 이용해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문회의 위원들은 항우연에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등을 방문해 연구현장을 보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조무제 부의장을 비롯, 박성현 과학기술분과의장(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황선혜 위원(숙명여대 총장), 강대임 위원(전 표준과학연구원장), 정준 위원(쏠리드 대표), 박성동 위원(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 박상일 위원(파크시스템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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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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