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이 다섯 분기 연속으로 역성장하며 장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스토리지 업계는 비교적 수요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중형급 시장 공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9월)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약 4% 감소한 1148억원으로 집계된다. 기업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스토리지 시장도 황금기를 맞는 듯 보였지만 경기침체와 내장 스토리지의 부상으로 시장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 온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하락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는데, 지난 1분기에는 전년대비 21%나 매출이 줄어들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 하락 폭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16%), 한국HP(-37%) 등은 여전히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침체에 대해 업계는 경기침체와 x86서버 등 내장형 스토리지의 부상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있는 데다 이마저도 고사양급 스토리지 대신 중저가형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또 고용량 x86서버가 저사양급 스토리지 역할까지 대신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매 분기 고사양급 및 저사양급 스토리지 시장은 30~40% 가까이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중형급 스토리지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시장 전체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지 업체들은 중형급 스토리지 시장을 최대 격전지로 꼽고,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사양급 스토리지 시장에 주력했던 효성인포메이션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내년에는 중형급 스토리지 제품과 이를 판매하는 유통사를 확대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관계자는 "확대되는 중형급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는 채널사업 활성화를 중점 전략으로 설정했다"며 "이를 위해 오는 15일 새로운 채널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SMB용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HP는 이달 안에 처음으로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 스토리지(NAS)와 스토리지 전용 네트워크(SAN)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데, 중형급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넷앱의 주력 제품이기도 하다.
한국HP 관계자는 "SSD전용 스토리지와 중형급 시장 공략은 내년도 사업성과를 좌우할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라며 "넷앱에 이어 업계에서는 두 번째로 출시되는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내년도 중형급 스토리지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