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통사 이어 케이블도 본격 진출 '대중화'
무선과 결합상품 '공짜'인식… 수익악화 부메랑

현재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내년 대중화를 맞을 전망이다.

최근 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한 통신사들이 내년 공급 지역을 대폭 늘리는 데 이어 케이블 업계도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기가인터넷은 울트라급초고화질(UHD) 콘텐츠와 클라우드, 기가와이파이 등 인터넷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가 유선 기가인터넷 상품을 무선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등의 가입자 확보를 위해 결합상품 용도로 지나치게 활용하면서, 업체간 '제 살 깎아먹기'식 폐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최근 기존 대비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일제히 상용화하며, 내년 서비스 확산에 적극 나설 태세다.

기가인터넷은 유선 초고속통신 전송로 구간에서 주로 활용하던 광전송장비와 케이블 설비를 간소화해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서비스로, 'FTTH'(Fiber To The Home)이라고도 불린다. 기존 구리선 기반 전송장비로는 100Mbps까지 가능했지만, 기가인터넷을 활용하면 최대 10배 빠른 1Gbps 속도가 가능하다. 1GB 용량의 콘텐츠를 내려받는데 단 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유선 인터넷 속도가 기가로 올라서면서 앞으로 UHD, 3D 서비스를 비롯해 클라우드 서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곳곳에서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가인터넷은 출시와 동시에 통신사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통신사 중 가장 앞서 기가인터넷 포문을 연 KT는 지난 10월 20일 '올레 기가인터넷' 상품 서비스 출시한 후, 1개월만에 가입자 7만명을 돌파했다. 회사는 앞으로 5년 내 자사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 10월 30일 기가인터넷 상품을 내놨고, LG유플러스도 1개월 후인 11월 30일 '유플러스광기가' 상품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 통신 3사간 무선 시장 못지 않은 기가인터넷 유선 시장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 통신사에 앞서 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한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사업자들도 내년 본격적인 공급지역 확장에 나서며 경쟁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는 유선 기가인터넷이 내년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과도하게 무선 중심인 국내 통신시장 환경에서 유선 부문 출혈 경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통신사들은 기가인터넷 첫 출시부터 무선 상품과 끼워팔기에 나섰다. 휴대전화 가입자 3명 이상 결합시 기가인터넷 '무료' 등 지나치게 파격적 할인 프로그램은 유선 기가인터넷이 '공짜'라는 인식을 키울 것이고, 결국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가인터넷이 시작부터 과도한 결합상품으로 출발한 건 아쉽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수익성 악화로 통신사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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