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급증세 영향 9월말 기준 1060조원 넘어 노동자 실질임금은 제자리 가처분소득보다 부채 많아
가계 빚이 급증하고 있다. 연간 가계의 연간 소득을 1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가계부채는 137만원에 이른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이후 가계부채는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노동자의 실질임금 증가율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8일 경제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올 9월말 기준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37%로 올해에만 약 2%p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10년 128%에서 2011년 131%, 2012년 133%, 2013년 135%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역대 최대 행진을 지속했다. 예컨대, 가계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소득이 100만원이라면, 부채는 137만원에 이른다는 뜻이다. 소득으로 빚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까지 전체 가계 부채는 1060조원으로 1년 전보다 6.7% 급증했다. 증가율은 2012년 3월 5.1%에서 올해 3월 6.4%까지 높아졌다가 6월말 6.0%로 꺾이는 듯 했으나 3분기 상승했다. 자금순환표상 개인 부문의 금융부채를 기준으로 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준 의원실에 따르면 이 비율은 지난해 말 160.7%에서 올해 9월말 164.1%로 높아졌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진 가장 큰 이유로는 저금리 환경에서 지난 8월초 시행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규제 완화의 영향이 꼽힌다. 실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9월말 350조원으로 1년 전보다 8.7%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6월(9.4%)이후 7년 3개월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가계 부채는 늘고 있지만 임금은 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 평균 295만800원으로 지난해 294만8552원보다 2248원(0.08%) 증가에 머물렀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노동자가 실제로 받는 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뺀 것으로 노동자가 쓸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2분기 3.4%에서 3분기 2.5%, 4분기 2.1%, 올해 1분기 1.8%, 2분기 0.2% 등 6분기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4분기에는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