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무산되면서 숨 가쁘게 달려오던 삼성그룹 계열사간 사업 구조조정에도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 금융, 중화학, 건설 등 계열사별로 사업 재편을 추진해왔으나 이번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간 합병이 무산되면서 그룹 사업 재편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의 직물·패션 사업을 떼어나 삼성에버랜드로 넘기면서 사업 재편을 시작했다. 제일모직의 소재 사업은 삼성SDS와 합병했다. 이후 삼성에버랜드는 건물관리 사업을 에스원에 양도하고 급식사업부를 삼성웰스토리로 분할한 후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바꾸었다. 제일모직은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SNS와 합병한 후 지난 14일 상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 결정이 내려졌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이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등 금융 분야에서의 지분 구조 단순화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일련의 사업 재편에 대해 삼성 그룹은 계열사간 중복 사업을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복잡하게 얽힌 지분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해 왔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등 3남매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9월 발표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자, 금융, 화학에 이어 마지막으로 중공업 분야에서의 사업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중공업과 건설 분야의 사업 재편과 향후 3남매간 후계 구도도 다시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건희 회장 등 오너의 지분이 없어 일단 경영권 승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또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기본 순환출자 고리에도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다.
하지만 중공업과 건설 분야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애매 모호한 부분이 많아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17.6%)와 삼성SDI(0.4%), 삼성전기(2.4%), 삼성테크윈(0.1%) 등 전자부문 계열사들이 지분을 갖고 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SDI(13.1%)와 삼성물산(7.8%)이 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양사가 합병할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전자 지분이 많은 이재용 부회장이 중공업 분야까지 관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양사의 합병이 무산된 이상 새로운 시나리오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은 합병을 재추진할지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다시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제기됐던 삼성물산과 삼성엔니지어링간의 합병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단 숨고르기를 한 후 삼성물산(상사+건설), 제일모직(패션+건설), 삼성중공업(건설+조선), 삼성엔지니어링(건설+해양플랜트)간 복잡한 사업 구조를 재정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분리돼 삼남매에게 승계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금융 등 주력 부문을, 이부진 사장이 유통·레저·서비스 부문을, 이서현 사장이 패션·미디어 부문을 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강희종·정유진기자 rilla@dt.co.kr
<표> 삼성그룹 사업 재편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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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 금융, 중화학, 건설 등 계열사별로 사업 재편을 추진해왔으나 이번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간 합병이 무산되면서 그룹 사업 재편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의 직물·패션 사업을 떼어나 삼성에버랜드로 넘기면서 사업 재편을 시작했다. 제일모직의 소재 사업은 삼성SDS와 합병했다. 이후 삼성에버랜드는 건물관리 사업을 에스원에 양도하고 급식사업부를 삼성웰스토리로 분할한 후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바꾸었다. 제일모직은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SNS와 합병한 후 지난 14일 상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 결정이 내려졌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이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등 금융 분야에서의 지분 구조 단순화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일련의 사업 재편에 대해 삼성 그룹은 계열사간 중복 사업을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복잡하게 얽힌 지분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해 왔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등 3남매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건희 회장 등 오너의 지분이 없어 일단 경영권 승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또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기본 순환출자 고리에도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다.
하지만 중공업과 건설 분야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애매 모호한 부분이 많아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17.6%)와 삼성SDI(0.4%), 삼성전기(2.4%), 삼성테크윈(0.1%) 등 전자부문 계열사들이 지분을 갖고 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SDI(13.1%)와 삼성물산(7.8%)이 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양사가 합병할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전자 지분이 많은 이재용 부회장이 중공업 분야까지 관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양사의 합병이 무산된 이상 새로운 시나리오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은 합병을 재추진할지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다시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제기됐던 삼성물산과 삼성엔니지어링간의 합병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단 숨고르기를 한 후 삼성물산(상사+건설), 제일모직(패션+건설), 삼성중공업(건설+조선), 삼성엔지니어링(건설+해양플랜트)간 복잡한 사업 구조를 재정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분리돼 삼남매에게 승계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금융 등 주력 부문을, 이부진 사장이 유통·레저·서비스 부문을, 이서현 사장이 패션·미디어 부문을 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강희종·정유진기자 rilla@dt.co.kr
<표> 삼성그룹 사업 재편 주요 일지
| 연도 | 주요 내용 |
| 2013.9.23 |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삼성에버랜드 양도 |
| 2013.9.27 | 삼성SDS, 삼성SNS 합병결정 |
| 2013.11.4 |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 에스원에 양도 삼성에버랜드 급식사업부 분할 삼성웰스토리 설립 |
| 2014.3.31 | 삼성SDS 제일모직 흡수 합병 결정 |
| 2014.4.2 |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흡수합병 결정 |
| 2014.5.8 | 삼성SDS 연내 상장 계획 발표 |
| 2014.6.3 | 삼성에버랜드 연내 상장 추진 발표 |
| 2014.9.1 |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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