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시장 4조4228억원으로 2배 가량 늘듯 경량화·친환경 소재 수요 증가 … 화학업계에 기회
자동차용 섬유 시장이 오는 2020년 거의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차량 경량화 및 친환경 수요가 늘면서 화학섬유 시장의 새 먹거리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이 최근 발표한 '자동차 분야용 섬유 세계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용 섬유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24억6000만달러(약 2조7065억원)에서 오는 2020년 40억2000만달러(약 4조4228억원) 수준으로 63%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탄소섬유와 유리, 천연소재, 나일론, 폴리에스테르(PET), 폴리프로필렌(PP), 아라미드, 레이온 등이 자동차용 섬유에 포함됐다.
프로스트앤설리반은 이와 관련 "차체 경량화를 위한 복합 재료화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양한 부품에 알루미늄이나 고강도 강철, 마그네슘, 플라스틱 등의 소재를 사용하는 등 섬유강화 복합재료의 이용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울러 자동차용 내장재 부문에서도 차내 쾌적성 및 안전성 요구가 높아지면서 섬유를 적용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프리미엄급 대형 세단과 스포츠실용차(SUV) 등 차량 경량화의 필요성이 큰 쪽으로 먼저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완성차 업계는 자동차 내장재뿐 아니라 외장재에도 탄소섬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BMW는 최근 제휴사와 함께 미국 모스레이크 탄소섬유 공장에 2억달러를 투자, 연 생산량을 기존 3000톤에서 9000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BMW는 친환경차인 i시리즈 차체에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를 적용하고 있다.
화섬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움직임이 범용 섬유수지에서 중국에 차츰 자리를 내주고 있는 국내 업체에 새 먹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와 효성, 롯데케미칼이 올해 콘셉트카인 인트라도에 CFRP를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효성은 오는 2020년까지 탄소섬유 '탄섬' 생산 규모를 연 1만4000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태광산업은 연 15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생산량을 2~3배가량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케미칼의 경우 미쓰비시레이온으로부터 탄소섬유 원료를 받아 중간재 격인 프리프레그를 만들고 있으며, 삼성석유화학은 SGL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탄소섬유 및 복합소재 수입·판매를 위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LG하우시스는 수년 전 개발한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LFT-D)'를 기반으로 언더커버, 시트백프레임, 백빔 등의 경량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화첨단소재는 폴리프로필렌 수지에 유리섬유를 혼합한 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등 다양한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