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들며 고용 시장의 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민간 연구기관들은 내년 일자리 전망이 올해보다 흐릴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40만6000명으로, 전달 45만1000명보다 감소했다. 50만명을 찍었던 7~8월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달과 다음달에도 취업자 수가 40만명대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시장의 찬바람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민간연구기관들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을 올해 52만명에서 내년 35만명으로 낮췄다. 특히 금융과 보험 산업 등에서의 인력 구조조정이 전기·운수·통신·금융 부문 등의 취업자 감소를 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도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1만명으로 올해(58만명)보다 7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수로 47만명을 제시했던 금융연구원은 내년에는 소폭 둔화한 45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신규 취업자 수 전망도 올해 48만명에서 내년 40만명 이상으로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내년에 올해만큼 일자리가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2014~2015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치를 50만명으로 예상했지만 내년 전망은 45만명으로 5만명 줄였다.
고용시장은 취업자수 둔화 등 양적 축소 뿐 아니라 일자리의 질적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는 50대 이상이 주도하고, 청장년층의 일자리는 미미하게 늘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10월 고용동향을 기준으로 1년 전 대비 전체 취업자 수 증가치인 40만6000명 중 50대가 16만9000명, 60세 이상이 18만3000명으로 50대 이상의 일자리가 전체의 86.7%(35만2000명)에 달했다. 반면, 20대 일자리 증가는 7만명에 그쳤다. 30대는 오히려 2만3000명 감소했다.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4만2000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증가는 12만명에 머물며 취약하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금근로자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 근로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66만명에서 10월 36만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성장 회복세가 미약한데도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가 떨어진다"며 "앞으로 고용의 질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