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격돌 관피아 배제 바람 타고 10년만에 민간출신 나올지 주목
이수창 삼성생명 전 사장(왼쪽)과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생명보험협회가 11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안건을 9개 이사사에 통보하며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업계의 시선은 빅3 출신 전임 사장들의 자존심 대결에 쏠려 있다.
협회는 14일까지 회추위를 구성하고 18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 김규복 현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는 내달 8일 종료된다. 회추위는 7명으로 이사사 가운데 삼성·한화·교보생명은 당연직으로 들어간다. 2개사는 이번 서면을 통해 결정되고 나머지 2명은 학계 등 외부 인사로 채워진다.
현재 차기 후보로는 이수창 전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 사장,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전 사장과 고 부회장의 2파전 분위기가 뚜렷하다. 양측 모두 회장직에 상당한 의욕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창 전 사장은 뛰어난 조직장악력과 친화력이 최대 강점이다. 삼성생명·화재 대표 시절에도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시원시원한 리더십을 발휘해 임직원들의 인기를 끌었다. 다만 실제 생보협회장에 오른다면 전임 사장을 협회장으로 모셔야 하는 삼성생명의 업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이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고영선 부회장도 상당한 의욕을 내고 있다. 다양한 물밑작업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차분하고 진지하게 홍보하며 자신만의 차기 협회 비전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보생명의 경우 전임 사장이 생보협회장을 한차례 지낸 바 있어 이 점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심거리다. 이강환 전 교보생명 사장은 1993부터 6년간 생보협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 등 의외의 인물이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어 최근 손보협회장 선출 과정처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관피아 배제 바람과 함께 주로 민간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어 2005년 배찬병 회장 퇴임 이후 10년만에 민간 출신의 회장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라며 "손보협회장때와 마찬가지로 대형사 전임 CEO들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어 중소형사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