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업계 1위를 차지한 유한양행이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녹십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유한양행을 바짝 쫓고 있어 어느 회사가 올해 최종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3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16.9% 증가한 매출 25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34억원으로 4.4% 늘었다. 3분기까지 유한양행의 누적 매출은 7394억원으로, 1조원 달성까지 2606억원을 남겼다. 트윈스타(고혈압치료제), 트라젠타(당뇨치료제), 비리어드(B형 간염치료제) 등 매출 성장을 이끈 도입 신약 '삼각편대'가 여전히 건재하고, 프리베나(폐렴구균백신), 크레스토(고지혈증치료제), 프라닥사(항응고제) 등 도입 제품 매출도 늘어나 힘을 보태고 있다.
전문의약품의 성장과 함께 원료의약품 수출도 전년 보다 늘어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녹십자의 추격도 매섭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 3분기에 2700억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독감백신과 혈액제제 등 주력 제품 수출 확대에 힘쓰고 있는 녹십자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녹십자의 주력 품목인 독감백신의 성수기일 뿐만 아니라 중국지역 알부민 수출과 태국 플랜트 수수료, 독감백신 수출이 반영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1위 다툼을 하는 가운데 뒤를 이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법인세 추징금 124억원을 부과받아 하반기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해외 임상 등으로 인한 연구개발(R&D)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연간 1000억원이 넘는 R&D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최근 신약 R&D 비용 조달을 위해 장기간 보유했던 동아에스티 지분 중 약 100억원 규모를 매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에도 R&D 비용 및 생산설비 투자를 위해 94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