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규제완화 영향
올 6월말 기준 1040조원
전년동기대비 6.2% 늘어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6월말 기준 1040조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2012년과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각각 5.2%와 6.0%임을 고려하면 부채 증가속도가 지속적으로 빨라진 것이다.

한은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대출 비중 상향 규제에 따라 2분기 이후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8월에는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이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역시 6월말 현재 135.1%(추정치)로, 지난해 말(134.7%)보다 증가했다. 부채가 늘어나도 소득 증가 속도보다 느리면 큰 문제가 없지만,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빨리 늘면 가계의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준다.

국제비교 기준에 따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0.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7.8%보다 높았다.

정부가 가계부채 확대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난 2월 가계부채 구조개선안을 발표하고 소득증대 방안을 내놓았지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LTV와 DTI 규제 완화, 기준금리 인하로 3분기 이후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더 증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기업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0.7%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5.1%보다 0.4%p 하락한 4.7%에 머물렀다. 한은은 "전자와 조선업종 등 수출 대기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기업의 성장성 정체가 발생했다"며 "수익성 악화 역시 성장성이 정체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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