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영향 크지 않을것"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 적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를 종료했다. 그러나 한국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0.25% 수준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회의 직후 낸 성명서를 통해 연준은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상황도 개선됐고, 노동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각종 물가상승률도 연준의 장기 목표치(2%)를 밑돌면서 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가 한국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와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급격한 자본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연준의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같다"며 "따라서 한국 경제에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자국의 경기뿐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세계 경기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어서 앞으로 큰 충격을 줄만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준이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위험을 방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이 부진한 점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연준은 신중한 입장이다. 이날 연준은 "향후 각종 경제 지표에 근거해 (기준금리의)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겠다"며 "지표가 현재 예상하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시장에서는 미국 내 경기 상황에 근거해 내년 하반기께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특임교수는 "연준이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만큼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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