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제어·모바일 마이크로 칩 등 태블릿·스마트폰 방식 다수 채택
테슬라 모델S의 내부 모습.
테슬라 모델S의 내부 모습.

미국 최대 전기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의 '모델S'는 전기자동차가 대중화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테슬라의 모델S의 구조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방식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IHS테크노롤지의 테어다운(분해)팀은 최근 모델S의 전장 부분을 분해, 분석한 결과 "이 차의 사용자 중심 서브 시스템은 디자인, 부품, 제조 등의 면에서 기존 일반 자동차용 전장 시스템보다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더욱 닮아있었다"고 전했다.

앤드루 라스와일러 IHS 부품 및 비용 벤치마킹 부문 상무는 "디스플레이의 적용,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제어방식, 모바일 마이크로 칩 등 모든 요소가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전장 시스템보다는 미디어 태블릿이나 고급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며 "마치 아이패드나 삼성 갤럭시 제품군과 같은 최신 모바일 기기의 부품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모델S는 자동차 평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보다 훨씬 큰 17인치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을 채용했으며 엔비디아의 테크라 '테그라 3' 1.4㎓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해 최신 스마트폰·태블릿과 동급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

모델 S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보편적인 헤드유닛의 크기보다 10인치 정도 크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일반 자동차의 것보다 선명한 1920×1200이다. 터치스크린은 애플 아이폰 모델에 처음 터치스크린을 제공했던 TPK가 공급한다.

테슬라 모델S의 헤드 유닛과 계기판에 쓰인 PCB(인쇄회로기판)는 테슬라가 직접 설계해 만들었다. IHS는 "자동차 업체들은 보통 헤드유닛 같은 전자부품의 디자인을 알파인(Alpine), 하만(Harman), 파나소닉과 같은 전문 공급업체에 위탁하지만 테슬라는 이 부분을 자체 디자인함으로써, 매우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과 부품 구매에서도 유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조 방식도 일반 자동차 업체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기업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아이패드나 아이폰 디자인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반면, 조립은 폭스콘과 같은 EMS 업체를 통해 위탁하는 것과 같다.

모델S의 미디어 컨트롤 유닛에 사용된 비주얼 컴퓨팅 모듈은 엔비디아의 테그라 3 프로세서를 활용했으며, 시에라 와이어리스 HSPA 무선 모듈은 퀄컴의 솔루션을 이용, 오디오 앰프 모듈은 S1NN, 와이파이/블루투스 모듈은 패럿(Parrot)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가상계기판은 재팬디스플레이(JDI)의 12.3인치, 1280×480 해상도를 지닌 LCD를 사용했다. 이 패널은 가상계기판 디자인의 핵심으로, 단일 품목으로 가장 큰 원가를 차지하고 있다. JDI는 아이폰6와 6 플러스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가상계기판에는 엔비디아 테그라2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국내 부품 업체로는 SK하이닉스가 모델S의 비주얼 컴퓨팅 모듈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IHS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는 모델 S의 전자 부품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두 개의 모듈에 사용된 테그라 프로세서 가격이 상당하다"며 "특히 테그라 3가 사용된 '비주얼 컴퓨팅 모듈'은 IHS에서도 자동차에서는 처음으로 볼 수 있었던 부품으로, 모델 S의 높은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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