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품질 크게 향상돼 판매…중저가 수입차ㆍ경유차 증가도 영향
수입차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고급휘발유 판매량은 오히려 해마다 줄고 있다.

24일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고급휘발유 판매량이 2010년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상반기 소폭 회복세로 돌아섰다.

정유 4사 전체 고급휘발유 판매량은 2010년 1억1838만리터에서 2011년 1억1462만리터로 전년대비 약 3.1%, 2012년에는 1억926만리터로 전년대비 약 4.7%, 2013년은 1억812만리터로 전년대비 약 1.1 % 줄어드는 등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5354만리터가 팔려 지난해 5233만리터에 비해 2.3% 소폭 증가했지만, 고급 휘발유를 주로 소비하는 수입차 수 증가 추세에는 훨씬 못 미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시장에 등록된 수입자동차 수는 2012년 72만4000대에서 2013년 87만7000대로 21% 가량 늘었으며, 2014년 상반기에는 97만7000대에 달해 100만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수입자동차가 크게 늘고 있는데도 고급휘발유 시장이 주춤한 이유는 과거에 비해 석유제품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점이 주요인이다.

고급휘발유와 보통휘발유를 구분하는 기준은 '옥탄가'다. '옥탄가'란 연소 시 이상폭발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를 나타내며, 옥탄가가 94 이상이면 고급휘발유, 91∼94면 보통 휘발유로 분류된다. 옥탄가를 제외한 오염물질 배출 정도나 동판 부식도, 산화 안정도, 산소함유량 등은 고급휘발유나 보통휘발유 모두 같은 기준을 따르고 있다. 옥탄가가 높으면 보통 출력과 연비가 향상 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고급휘발유와 보통휘발유 간 연비 차이는 실제로 크지 않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여기에 중저가 및 경유 수입차 증가도 고급휘발유 소비를 감소시켰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유소 협회 관계자는 "2012년부터 수입차 판매가 4000만원대 중저가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굳이 고급 휘발유를 사용하려 하지 않는 추세와 맞물려 경유를 쓰는 수입차도 증가하면서 고급휘발유 판매가 줄어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급휘발유와 보통휘발유의 가격 차가 커져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 고급휘발유와 보통휘발유의 가격 차는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18일 기준 고급휘발유 리터당 평균 판매가는 2175.69원이며 일반 휘발유는 1842.47원으로 333.22원까지 벌어졌다. 2010년 200원대였던 고급휘발유와 보통휘발유의 가격 차는 2013년 말 기준으로 291.63원으로 리터당 300원대 가까이 치고 올라왔다.

고급휘발유 수요 감소에 따라 주유소 상황도 달라져 정유 4사의 고급휘발유 판매처가 줄고 있다. 에쓰오일의 경우 고급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2011년 35개에서 현재 30개로 줄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같은 기간 41개에서 32개로 감소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휘발유를 판매하려면 별도 보관 탱크와 주유기를 설치해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요즘처럼 주유소 경영상태 좋지않는 상황에서는 고급휘발유 주유기를 설치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갈수록 찾는 수요도 줄어 고급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yj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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