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장려금 중단·이통사 보조금 축소로 가격비싸… 단말 사업 매출 0`원`
"팬택 폰 있긴 있는데 많이 비싸요."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복수의 휴대전화 매장에서 팬택 스마트폰 가격을 묻는 질문에 매장 직원들은 한결같이 이같이 답했다.

대부분 매장이 보유하고 있는 팬택 제품은 베가 아이언2와 베가 시크릿업 등 2종이었다. 베가 시크릿업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 '떨이' 행사를 한다며 25만원 상당의 보조금이 제공됐다. 하지만 최신 제품인 베가 아이언2는 상황이 달랐다.

이통사 직영 휴대폰 대리점 직원은 "베가 아이언2는 출고가가 60만원 대로 내려갔지만, 보조금은 5만원 정도밖에 지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팬택이 제조사 장려금을 모두 중단하고, 이통사가 보조금을 대폭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팬택 관계자는 "장려금 정책을 시행하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 상황이 안 돼 모두 중단했다"며 "지금 팬택 스마트폰을 사려면 상당히 높은 가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이통사 협조 없이 제조사가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현실을 여지없이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법원의 기업 회생 절차 개시가 결정된 팬택은 부활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단말 사업 매출은 0원을 기록하고 있어 앞날이 밝지가 않다.

현재 팬택의 자회사 팬택C&I가 운영하는 유통업체 '라츠'도 파산 직전에 내몰려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팬택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브랜드 신뢰도를 어떻게든 유지해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금난 속에서도 외주로 이뤄지는 팬택 서비스센터만큼은 필사적으로 유지하겠다고 회사는 전했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을 믿고 제품을 이용해주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은 절대적으로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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