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컨소시엄 구성 물밑작전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인수전이 조만간 막을 올린다.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의 2파전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무역협회가 인수 희망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바라는 등 물밑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한전은 가능한 한 이달 말에 본사 부지 매각 공고를 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대일감정원과 경일감정평가법인에 본사 부지 감정평가를 맡겼다. 한전이 용역비 추정금액을 5억1884만5000원으로 제시해 14개 업체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한전은 이달 23∼25일까지 감정평가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축구장 12개 규모인 한전 본사 부지(7만9342㎡)의 2013년 기준 장부가액은 2조73억원, 공시지가는 1조4837억원이다. 시세가 3조∼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비좁은 현 서울 양재동 본사의 대체지로 한전 본사 부지를 점찍고 응찰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해 그룹의 관제탑 기능을 하면서 문화와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르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그룹 본사를 본떠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한전 부지 인수에 성공하면 양재동 본사는 미래 자동차를 연구하는 연구·개발(R&D)센터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또다른 유력 인수 후보인 삼성그룹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격적인 자세로 나오는 현대차그룹과 경쟁하면서까지 비싼 가격에 한전부지를 살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삼성의 과거 행보를 고려할 때 내부적으로 입찰 참여 여부와 기대효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2011년 한전 본사 근처의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2009년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본사 일대를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만들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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