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정부 3회 연속 세계 1위 영예에 안주 안돼 국민 활용 중심의 서비스 제공 노력해야 적극적 해외 진출 위해 브랜드화에도 힘 모아야
지난달 중순부터 7월까지 지구촌을 열광케 했던 월드컵이 어느덧 막을 내렸다. 우승국은 자국이 축구로 세계를 재패한 것에 대한 자긍심으로 나라전체가 축제 분위기일 것이다. 부럽기도 하고 축하할 일이기도 하다. 이번 월드컵과 연관시켜 재미있는 상상을 한번 해보자. 우리나라가 3회 연속 월드컵을 우승했다면 어땠을까? 우리 축구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했던 2002년 월드컵을 추억해 보면 그 환희와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이다.

한편 우리에게도 최근 괄목할 만한 국가적인 경사가 있었다. UN에서 격년으로 시행하고 있는 세계 전자정부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다시 한 번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결과는 2008년 이후 3회 연속 세계 1위라는 전무후무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즉 2008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6년 동안 부동의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평가의 내용은 크게 전자정부 발전지수와 온라인 참여지수로 구분되어 있다. 전자정부 발전지수의 측정항목은 온라인 서비스 수준, 정보통신 인프라 수준, 인적자본 수준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온라인 참여지수는 온라인 정보제공, 온라인 정책참여, 온라인 정책결정, 환경지수로 세분화하여 측정된 결과다.

참고로 외국의 브랜드마케팅 조사업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세계 100대 기업 브랜드에 우리나라 브랜드가 포함된 것은 삼성전자(29위)가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에 삼성(8위), 현대(43위), 기아(83위)가 포함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감소한 결과다. 이렇듯 외국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193개 UN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전자정부 비교평가에서 6년 간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것은 전 국민이 자부심을 가지기 충분하며, 함께 기뻐하고 경축해야 할 일이다.

월드컵이 전 세계적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그라운드에서 사생결단으로 뛰는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에 대한 공감 때문일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보여 다소 거리가 멀어졌지만, 브라질하면 축구가 생각나듯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하면 전자정부가 연상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다만 이번 월드컵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바와 같이, 3회 연속 UN전자정부 평가 세계 1위라는 축배를 국민과 함께 들기 위해서는 국민이 공감하는 전자정부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UN의 평가결과가 단순한 자축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전자정부 글로벌 리더로서 고민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지금까지의 사고의 틀을 완전히 뒤엎는 방식이어야 한다. 즉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 중심의 정보화에서 국민 개개인의 요구와 필요에 의한 자발적 정보화를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인 정보화 흐름이 국가가 생산한 공공데이터를 적극 개방하여 민간의 활용을 돕고, 이용자의 창의성을 적극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지금까지 2014년도 UN의 전자정부 평가결과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았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미래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국민 활용중심의 전자정부 서비스 제공이다. 이제는 제공중심의 서비스가 아닌, 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활용 중심의 서비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공공데이터의 개방을 통한 민간 활용이 세계적인 흐름이 된 지금 국민 개개인의 생활과 밀착된 생활체감형 정보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전자정부의 해외진출을 위한 브랜드화다. 시스템의 설계와 운영방식이 해외수출을 고려해 매뉴얼화 돼야 하며, 세계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시스템으로서 혁신을 추구함과 동시에 핵심인력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지역정보화의 활성화이다. 지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듯 국가정보화의 시작과 끝은 지역사회의 정보화이다. 지역 주민 개개인이 전자정부 서비스를 누리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정보의 교류와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자정부 글로벌 리더로서 우리는 다른 나라가 경험하지 못한 난관을 개척해야 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를 향해 그 해답을 제시할 책무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월드컵 우승에 버금가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나온 자긍심은 단순한 자긍심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작용하여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정창섭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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