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안흥종합시험장 자주국방 초석… 민수품 개발ㆍ수출에도 '한몫'
지난 11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 정문에서 자동차로 구불구불한 길을 5분여 가량 달리자 바다와 인접한 '화력6발사장'이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ADD 주도로 개발된 차세대 자주포 '155㎜ K-9'의 탄추진체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사거리 40㎞에 달하는 K-9이 정해진 거리까지 포탄을 정확히 발사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발사 시험 안내방송이 나오자마자 카운트다운과 함께 커다란 굉음 소리가 났다. 마치 지진이 발생한 듯 땅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K-9 자주포가 흰 연기를 내뿜으며 바다를 향해 발사됐다. 워낙 빠른 속도로 발사돼 포탄의 모습을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웠다.
안흥종합시험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도무기와 총포, 탄약, 특수화력시험을 수행하는 곳으로, 지난 1977년 문을 열었다. 특히 ADD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지대지 미사일 '백곰'이 1978년 시험 발사에 성공해 '자주 국방의 신호탄'을 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안흥종합시험장은 사격시험이 이뤄지는 섬을 포함해 총 528만9200㎡(160만평) 규모에 달한다. ADD와 방위사업체가 개발한 무기와 각종 양산 무기에 대한 성능 및 계측시험이 연 2200여 차례 이뤄지는 등 자주 국방의 초석을 놓는 시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방산업체와 관련 기관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시험장'으로 운영돼 민수품 개발과 수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화, 풍산, 삼성탈레스, LG넥스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업체들이 주요 고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민간업체들이 이용한 횟수만 330여회에 이른다.
신궁, 천마, 천궁 등 유도무기를 비롯해 K-9 자주포, K21 장갑차, K2 전차, K11 소총 등 지상무기와 청상어, 백상어, 홍상어 등 수중·해양무기들이 이곳을 거쳐 탄생했다. 우리나라 무기체계 개발의 근간을 이루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유도무기 시험은 대략 2∼3주 간격으로, 총포 및 탄약 시험은 거의 매일 이뤄지고, 갈수록 시험 횟수와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ADD측 설명이다. 이를 입증하듯 시험장을 이동하는 중에도 '쿵쿵'하는 포 소리가 들렸다.
해상이 아닌 육상에서 총포 및 탄약시험을 할 수 있는 '전천후 총포탄 시험장'도 이곳에 있다. 지난 2009년 완공된 이 시험장은 해상에서 이뤄지는 시험으로 발생하는 각종 해상오염과 안전사고, 시험 중단 및 지연 등에 구애받지 않고 육상에서 보다 쉽게 총포 및 탄약시험을 하기 위해 조성됐다.
폭 30m, 사거리 250m 규모로 지어진 전천후 총포탄 시험장은 사격시험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다양한 탄종을 시험할 수 있다. 해상에서와 달리 육상에서 시험이 이뤄져 사용된 포탄을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무기체계를 고온·저온·고습도 등 가혹한 환경에 인위적으로 노출시켜 환경적응 능력을 평가하는 '환경시험장'도 운영 중이다. 환경시험장은 국내에서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증을 처음으로 받은 곳이기도 하다
황철호 종합시험본부장은 "안흥종합시험장은 우리나라 국방무기 개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국가 자산"이라며 "앞으로 첨단 과학기술을 총동원해 사이버무기와 우주무기 등 미래형 무기체계를 보다 안전하고 완벽하게 시험할 수 있는 '세계 톱5 시험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안(충남)=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지난 11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 정문에서 자동차로 구불구불한 길을 5분여 가량 달리자 바다와 인접한 '화력6발사장'이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ADD 주도로 개발된 차세대 자주포 '155㎜ K-9'의 탄추진체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사거리 40㎞에 달하는 K-9이 정해진 거리까지 포탄을 정확히 발사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발사 시험 안내방송이 나오자마자 카운트다운과 함께 커다란 굉음 소리가 났다. 마치 지진이 발생한 듯 땅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K-9 자주포가 흰 연기를 내뿜으며 바다를 향해 발사됐다. 워낙 빠른 속도로 발사돼 포탄의 모습을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웠다.
안흥종합시험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도무기와 총포, 탄약, 특수화력시험을 수행하는 곳으로, 지난 1977년 문을 열었다. 특히 ADD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지대지 미사일 '백곰'이 1978년 시험 발사에 성공해 '자주 국방의 신호탄'을 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안흥종합시험장은 사격시험이 이뤄지는 섬을 포함해 총 528만9200㎡(160만평) 규모에 달한다. ADD와 방위사업체가 개발한 무기와 각종 양산 무기에 대한 성능 및 계측시험이 연 2200여 차례 이뤄지는 등 자주 국방의 초석을 놓는 시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방산업체와 관련 기관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시험장'으로 운영돼 민수품 개발과 수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궁, 천마, 천궁 등 유도무기를 비롯해 K-9 자주포, K21 장갑차, K2 전차, K11 소총 등 지상무기와 청상어, 백상어, 홍상어 등 수중·해양무기들이 이곳을 거쳐 탄생했다. 우리나라 무기체계 개발의 근간을 이루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유도무기 시험은 대략 2∼3주 간격으로, 총포 및 탄약 시험은 거의 매일 이뤄지고, 갈수록 시험 횟수와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ADD측 설명이다. 이를 입증하듯 시험장을 이동하는 중에도 '쿵쿵'하는 포 소리가 들렸다.
해상이 아닌 육상에서 총포 및 탄약시험을 할 수 있는 '전천후 총포탄 시험장'도 이곳에 있다. 지난 2009년 완공된 이 시험장은 해상에서 이뤄지는 시험으로 발생하는 각종 해상오염과 안전사고, 시험 중단 및 지연 등에 구애받지 않고 육상에서 보다 쉽게 총포 및 탄약시험을 하기 위해 조성됐다.
폭 30m, 사거리 250m 규모로 지어진 전천후 총포탄 시험장은 사격시험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다양한 탄종을 시험할 수 있다. 해상에서와 달리 육상에서 시험이 이뤄져 사용된 포탄을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무기체계를 고온·저온·고습도 등 가혹한 환경에 인위적으로 노출시켜 환경적응 능력을 평가하는 '환경시험장'도 운영 중이다. 환경시험장은 국내에서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증을 처음으로 받은 곳이기도 하다
황철호 종합시험본부장은 "안흥종합시험장은 우리나라 국방무기 개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국가 자산"이라며 "앞으로 첨단 과학기술을 총동원해 사이버무기와 우주무기 등 미래형 무기체계를 보다 안전하고 완벽하게 시험할 수 있는 '세계 톱5 시험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안(충남)=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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