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플렉서블 웨어러블 등 혁신 제조업 일등공신
삼성SDI LG화학 등 대기업까지 사업강화 역량 집중
■ '뿌리부터 바꾸는 대한민국'…소재 강국 꿈꾼다
(1) 조력자 위치에서 미래산업 원동력으로
소재산업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있다. 친환경·플렉서블·웨어러블 등 제조업의 혁신으로 기반이 되는 소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화학업계 뿐 아니라 삼성·LG·한화 등 대기업들도 소재 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윤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지금까지 소재 산업은 일반적으로 최종 수요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력자 정도로 인식돼 왔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소재 산업의 위상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 잡스가 코닝의 소재 및 공정기술 혁신을 통해 1.5㎜ 두께의 유리를 만들어내지 않았으면 아이폰은 등장하기 어려웠다고 말할 만큼 소재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 니즈 고도화로 인한 혁신 요구가 높아지면서 전자와 화학업계 뿐 아니라 철강·자동차 등 다양한 업계에서의 이종결합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재 역량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선 삼성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합병을 통해 2020년 매출 29조원대 초일류 소재기업으로 키우겠단 목표를 내놨다. 리튬이온2차전지 등 부품 사업과 제일모직의 소재 사업을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웨어러블, 자동차 및 전력 등 새로운 제품 및 사업 모델 발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역시 첨단 소재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멤브레인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미국 수처리 역삼투 분리막 제조업체인 '나노H2O'(NanoH2O)를 인수한 데 이어 SAP(고흡수성 수지), 3D FPR(패턴편광) 필름, 중·대형 2차전지 배터리 사업 등 고부가 특화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지난해 석유화학사업본부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부를 신설,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플라스틱 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L&C의 경우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 부문에 아예 사운을 걸었다. 지난 13일 사모펀드에 건자재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화L&C는 이미 미국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장을 짓는 등 자동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오는 2018년까지 비철강부문 소재산업 분야를 강화해 전체 매출의 35%를 비철강 소재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반드시 장밋빛 미래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기존 소재들은 이종 기술과의 혁신을 기반으로 더욱 고부가가치로 진화할 것이며, 이로 인해 혁신 소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다른 영역에서도 경쟁자가 진입해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쟁의 핵심 성공 요소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원천기술 확보 및 브랜딩화를 주요 해법으로 꼽고 있다. '고어텍스' 마크 하나로 옷의 가치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처럼 이제 소재도 고유 브랜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나 '인텔 인사이드' 같은 것도 B2B 브랜딩화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예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역시 과거에는 엔진과 성능에만 중점을 뒀다면 이제 어떤 브랜드의 내장재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썼는지도 주요 경쟁력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경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역시 "브랜드는 견고한 제품력과 품질력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우수한 제품력과 품질력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삼성SDI LG화학 등 대기업까지 사업강화 역량 집중
■ '뿌리부터 바꾸는 대한민국'…소재 강국 꿈꾼다
(1) 조력자 위치에서 미래산업 원동력으로
소재산업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있다. 친환경·플렉서블·웨어러블 등 제조업의 혁신으로 기반이 되는 소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화학업계 뿐 아니라 삼성·LG·한화 등 대기업들도 소재 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윤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지금까지 소재 산업은 일반적으로 최종 수요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력자 정도로 인식돼 왔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소재 산업의 위상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 잡스가 코닝의 소재 및 공정기술 혁신을 통해 1.5㎜ 두께의 유리를 만들어내지 않았으면 아이폰은 등장하기 어려웠다고 말할 만큼 소재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 니즈 고도화로 인한 혁신 요구가 높아지면서 전자와 화학업계 뿐 아니라 철강·자동차 등 다양한 업계에서의 이종결합도 진행되고 있다.
LG화학 역시 첨단 소재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멤브레인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미국 수처리 역삼투 분리막 제조업체인 '나노H2O'(NanoH2O)를 인수한 데 이어 SAP(고흡수성 수지), 3D FPR(패턴편광) 필름, 중·대형 2차전지 배터리 사업 등 고부가 특화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지난해 석유화학사업본부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부를 신설,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플라스틱 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L&C의 경우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 부문에 아예 사운을 걸었다. 지난 13일 사모펀드에 건자재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화L&C는 이미 미국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장을 짓는 등 자동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오는 2018년까지 비철강부문 소재산업 분야를 강화해 전체 매출의 35%를 비철강 소재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반드시 장밋빛 미래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기존 소재들은 이종 기술과의 혁신을 기반으로 더욱 고부가가치로 진화할 것이며, 이로 인해 혁신 소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다른 영역에서도 경쟁자가 진입해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쟁의 핵심 성공 요소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원천기술 확보 및 브랜딩화를 주요 해법으로 꼽고 있다. '고어텍스' 마크 하나로 옷의 가치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처럼 이제 소재도 고유 브랜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나 '인텔 인사이드' 같은 것도 B2B 브랜딩화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예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역시 과거에는 엔진과 성능에만 중점을 뒀다면 이제 어떤 브랜드의 내장재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썼는지도 주요 경쟁력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경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역시 "브랜드는 견고한 제품력과 품질력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우수한 제품력과 품질력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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