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ㆍ종근당건강 등 유통업체와 제휴 잇따라
제품 신뢰도 향상-매출부진 만회 `윈윈 전략`

대형마트들이 메이저 제조업체들과 잇따라 손잡고 PB(자체 개발 브랜드)상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마트 PB상품은 시장 점유율이 낮은 하위업체나 중소업체와 손잡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점유율이 높은 업체가 유통업체 PB상품을 만들 경우 기존에 판매하던 자사 다른 상품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현상이 생길 수 있어 메이저 업체들이 PB상품 제휴를 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장기불황으로 제조업체들도 매출 부진을 겪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PB상품을 통해 시장을 위협하기 시작하자 제조업체들이 아예 대형마트와 손잡고 시장 유지에 나서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메이저업체와 손을 잡으면 상품 신뢰성을 높이고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할 수 있는 데다 안정적인 공급을 꾀할 수 있어 이득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2개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홍삼 PB제품인 `이마트 간편홍삼정'을 개발했다.

이마트는 각사의 고유한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제품 품질이나 가격 등 상품 자체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점을 감안, 시장지배력이 다소 낮은 제조기업 1개사와 협업을 진행해 왔던 주요 대형마트들의 관행을 깨고 2개 제조회사와 협업을 추진했다.

상품 개발에는 홍삼정 제조 전문업체 종근당건강과 파우치형 건강제품 제조업체인 휴럼이 참여했다. 홍삼정 생산은 품질 신뢰도가 높은 종근당건강이 맡고, 정제수를 넣고 희석시켜 스틱 형태의 패키지를 만드는 작업은 휴럼이 담당하는 한편 판매는 이마트가 맡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홍삼정, 홍삼추출액과 진액, 어린이 홍삼에 이어 이번 간편 홍삼정 개발로 주력 상품군의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이마트는 홍삼 제품 시장 점유율을 10%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국내 홍삼시장은 약 1조3500억 수준으로 이 중 이마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7.3%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닭고기 업계 1위인 하림과 손잡고 `PB 닭고기 부분육' 7종을 선보였다.

닭고기는 통상 출하까지 1개월 가량 소요되는데 그 기간 동안 조류독감(AI)이나 무더위 등 환경적 영향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반복되기 때문에 시세 변동이 큰 편이다. 따라서 하림측은 연중 동일한 시세로 닭고기를 납품하기 어려웠고, 롯데마트 역시 고객들에게 안정된 가격으로 닭고기를 판매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두 회사는 PB상품 개발을 통해 고정 계약을 맺기로 합의, 자연재해나 수요ㆍ공급의 불균형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PB 닭고기 부분육'을 출시함으로써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높은 품질의 PB상품을 운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며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가격에 닭고기를 제공하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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