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대적 마케팅과 대조적… 전면전 피해 OLED TV에 주력
LG전자가 곡면 UHD(초고화질) TV를 국내 출시했다. 하지만 별도 홍보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아 '커브드(곡면) UHD TV'를 대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주 연휴를 이용해 LG베스트샵, 할인점, 백화점에 55ㆍ65인치 곡면 UHD TV(55UC9700ㆍ65UC9700)를 공급했으며 이번 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출하가는 55인치 570만원, 65인치 740만원이며 캐시백을 이용할 경우 55인치는 520만원, 65인치는 6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는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판매한 바 있으나 곡면 UHD TV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49인치, 55인치, 65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평면 UHD TV를 출시했으나 곡면 UHD TV는 그동안 내놓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곡면 UHD TV의 기본적인 사양은 평면 UHD TV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올해 UHD TV를 출시하면서 '커브드 UHD TV'를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곡면 UHD TV가 압도적인 몰입감을 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가 비록 곡면 UHD TV를 출시했으나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곡면 TV를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칠 것 같지는 않다. LG전자가 곡면 UHD TV를 출시한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차원이지 이를 적극 마케팅하기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장에서 '왜 LG는 곡면 UHD TV가 없느냐'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곡면 UHD TV를 강조하지 않는 것은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괜히 곡면 UHD TV를 강조해봤자 경쟁사에게만 좋은 일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곡면 UHD TV를 내놓으면서 4200R(반지름이 4200㎜인 원)의 곡률을 내세우며 '곡률이 곧 기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LG전자의 곡률 반경은 이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LG전자가 곡면 UHD TV를 강조해 득 볼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을 전혀 출시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 LG전자는 올해 55ㆍ65ㆍ77인치의 다양한 OLED TV를 출시해 OLED TV 리더십을 강조할 계획이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다. 삼성전자는 OLED TV 개화 시기를 3∼5년 뒤로 바라보고 있다.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하기 위한 수율도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OLED TV를 외면하다보니 시장 붐업도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는 곡면 UHD TV를, LG전자는 OLED TV를 각각 강조하면서 경쟁사와 정면 승부를 회피하다보니 TV의 기술 진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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