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년 NCR제도 부분적용 대출 활성화 기대”
은행 “저렴한 금리ㆍ업무 연속성 무기로 시장수성”

기업대출을 둘러싼 은행과 증권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내년 초 증권사에 개편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를 부분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NCR 제도는 그동안 증권사가 기업대출을 할 경우 영업용 순자본 차감으로 NCR이 하락하던 것을 개선, 투자은행ㆍ증권사의 기업대출 여력이 늘어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개편된 NCR 제도의 부분 적용을 앞두고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업대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은 기업대출 권한을 얻었지만, NCR에 가로막혀 활용도가 낮았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기업대출분만큼 영업용 순자본에서 차감 하던 것을 개선하고, 대신 이를 신용위험으로 반영하는 NCR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가 내년 초 부분 시행을 거쳐 2016년 전면적으로 시행하면, 기업대출을 가로막았던 증권사의 '손톱 밑 가시'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IB본부를 주축으로 기업대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NCR 개정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기업대출의 높은 진입장벽 뒤에서 안심했던 은행들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금융시장이 모두 불경기를 겪고 있는 이 때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대출은 은행의 중요한 먹거리 중 하나다. 은행들은 기업대출에 대한 정통성을 적극 내세운다는 입장이지만, 이에 도전하는 증권사의 아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기업대출 본격화로 대출 시장의 다양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실물 담보를 잡아 대출을 실행하는 반면, 증권사들은 기업공개(IPO)ㆍ인수합병(M&A)으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기업 대출에 대한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은행과 증권사의 경쟁으로 다양한 대출상품이 나오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기업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은행들은 저렴한 금리와 업무의 연속성으로 쉽게 시장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기업대출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금리가 저렴하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기업대출을 담당한 은행의 전문성에 비춰봤을 때 증권사의 기업대출 확장이 그리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출 상품 다양화 등으로 맞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