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국가요직 경상도 출신 장악…반발심리 작용 해석
서울 구청장선거서도 강남3구ㆍ중구 등 제외 모두 야권에 내줘

사실상 새누리당의 패배라는 평가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6ㆍ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분석이지만 새누리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하고, 경기ㆍ인천 역시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 승부를 펼쳤다. 수도권은 흔들렸고, 충남ㆍ충북ㆍ대전ㆍ세종 등 '중원' 싸움에서도 사실상 새정치연합에 완패했다.

새누리당은 텃밭인 TK(대구ㆍ경북), PK(부산ㆍ경남)를 수성하고, 경기와 인천에서 선전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과반 이상의 표를 몰아줬던 충청권에서의 패배가 결정타였다.

박 대통령은 당시 충북에서 56.2%, 충남에서 56.7%, 세종에서 51.9%, 대전에서 50.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1992년 이후 역대 대선에서는 충청권에서 승리하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없었을 정도로 충청권은 선거에 있어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이 충청권에서 얻은 표를 전혀 지키지 못했다.

서울의 경우 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물론 구청장 선거에서도 새정치연합에 완패했다.

강남 3구인 강남ㆍ서초ㆍ송파를 제외하고 새누리당 후보들은 개표 내내 새정치연합 후보들에게 압도적으로 밀렸으며, 강남 3구에서도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압도적이라고 할 만한 승리를 얻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밀린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야권이 캐치 프레이즈로 내 건 '정권 심판론'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도 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경상도 출신 인물로 국가 요직이 채워지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정홍원(경남 하동) 국무총리, 정 총리의 후임으로 내정됐다가 사퇴한 안대희(경남 함안) 전 대법관, 김기춘(경남 거제) 청와대 비서실장, 황찬현(경남 마산) 감사원장, 김진태(경남 사천) 검찰총장, 홍경식(경남 마산) 청와대 민정수석 등 국가 요직과 주요 사정 라인은 대부분 PK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외 공기업 등 정권 임명직 요직은 TKㆍPK인사들로 체워졌다.

이명박정권 시절 '영포라인'(영일ㆍ포항 출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편중인사를 해 빈축을 샀는데 박근혜 정부 역시 TKㆍPK 출신 인물들이 국가 요직을 차지하는 흐름이 이어지자 실망감이 극에 달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초동대응에 실패한 정부가 재빨리 개각과 인적쇄신에 나서지 않은 것도 새누리당의 패배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세월호 참사 직후 야권은 전면적인 개각을 요구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민심을 쇄신하기 위해 개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인적쇄신의 기회를 놓쳤다.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 여 앞둔 4월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후임 인선이 늦어졌다. 선거를 보름 남겨놓고, 청와대는 안대희 전 대법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

하지만 안 후보자가 변호사 개업 후 5개월 만에 16억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졌고, 안 후보자는 총리에 내정된 지 불과 6일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총리 인선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던 여권의 노력이 오히려 정부ㆍ여당에 대한 불신으로 탈바꿈하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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