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산업의 시장 성패에 대한 논란을 볼 때마다 필자는 스마트폰의 성공 스토리를 생각한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의 성공에 회의적이었다. 노키아가 아이폰 출시 3년 전인 2004년에 스마트폰 초기 제품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몇 없을 것이다. 당시 전세계 휴대폰 시장 1위였던 노키아는 터치스크린의 가능성을 간과했으며 터치스크린 기술이 적용된 휴대폰이 실패 할 것을 두려워해 출시를 거부했다.

2007년 한 모바일 제조사에서 이동통신업계 종사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조사에서는 소비자가 터치스크린 제품을 절대 쓰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해 여름 애플의 아이폰이 소위 '대박'이 나면서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터치스크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IT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소비자들이 터치스크린 기술을 선택한 이유는 터치스크린이 전례 없이 '직관적'이었기 때문이다. '직관적'이란 특정 수단을 거치지 않고도 기기 조작이 가능하단 뜻이다. 구형 핸드폰에서는 버튼을 눌러 선형적으로 이동해야만 선택이나 조작이 가능했던 반면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에서는 버튼이라는 수단을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대상을 바로 '터치'해 조작이 가능해졌다.

웨어러블(wearable) 기술은 터치스크린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계승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웨어러블(wearable)은 말 그대로 '첨단 기술을 입는 기술'이다. 안경, 팔찌, 옷, 신발 등 기존에도 존재했던 평범한 사물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차원의 편의를 제공한다. 터치스크린과 차이가 있다면 새로운 혁신을 더해 '직관성'을 더욱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인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인식하여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를 사진에 담거나 영상화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캠코더나 스마트폰과 달리 별 다른 조작 없이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편리함이 배가 된다.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구현해서 얻은 성과다.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표방하는 다수의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에도 사용자 친화적인 직관성이 더욱 강화됐다. 시계나 밴드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조본업(Jawbone Up)과 삼성 기어 핏(Gear Fit)은 피부와 닿는 면에 센서가 부착돼있어 기기 스스로 사용자의 수면, 칼로리, 활동량, 운동량 등을 체크한다. 정보를 직접 수집하거나 입력하는 번거로움 없이 건강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더 나은 직관성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술은 스마트폰의 성공을 뒤따를 것이다. 실제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과 관련 기술의 성장을 반증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직관적 인터페이스의 핵심인 스마트 센서 수요의 증가다. 구글 글래스의 경우 눈동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생체인식센서가, 삼성 기어핏 에는 심박센서가 내장됐듯 모든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 센서를 사용한다. 스마트 센서 수요의 증가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청신호인 것이다.

센서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분야에서 선도 IT 업체들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터치솔루션을 제공해온 시냅틱스 또한 생체인식센서 분야의 강자인 밸리디티 센서를 인수하며 지문 인식을 포함한 생체 인식을 위한 스마트 센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제품이 일상화 된 것처럼, 웨어러블 기기도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 자신하는 이유다. 터치스크린은 기기와 인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았고 그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우리 삶의 모습 자체를 변화시켰다. 웨어러블 기기는 기기와 인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또 다시 혁신하며 더 많은 편의와 가능성을 가져다 줄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삶을 바꿔나갈 것이다. 이제, 입고(wearable) 즐기는 일만 남았다.

세바스찬 타뷰 시냅틱스 생체인식 제품 분야(BPD) 책임 기술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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