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유로존 '회복 기지개' 중ㆍ일은 성장활력 '주춤'
브릭스 등 개도국 정체 지속될 듯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호전되던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하는 양상입니다. 미국ㆍ유로존 등 선진국 경제지표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브릭스 등 거대개도국 경제지표들은 뚜렷한 둔화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러한 경기 활력 저하는 미국에서 비롯됐는데, 올 초 극심한 한파로 생산활동과 가계소비가 모두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대로 유럽,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양적 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습니다. 한파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미국경제는 지난 2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도 진정된 상황입니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매달 100억달러 규모로 양적 완화를 축소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진국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연초에 비해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 중심의 세계경제 회복, 개도국은 정체 예상=선진국 경기는 금년 중 회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채축소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면서 수요확대를 재개할 여력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가계부채 조정이 지난해 일단락 돼 소비가 늘어날 여지가 큽니다. 유로존 역시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진국과 개도국 경제흐름이 괴리되는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입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더욱이 수입유발 효과가 큰 내구재 수요도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습니다. 부채위기를 겪은 선진국 가계들이 경기가 나아져도 목돈이 드는 내구재 수요를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내구재 등 수입유발효과가 큰 부문의 소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처럼 세계교역 증가가 세계경제 성장의 속도를 압도하는 상황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개도국은 과거와 같은 수출주도형 성장을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미국 출구전략의 영향으로 취약 신흥국들의 금융 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영향으로 선진국 평균 성장률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2.2%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개도국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3.5% 수준으로 완만하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중국, 성장활력 둔화=지난해 일본경제는 상당 부분 소비에 의해 주도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소비세가 인상되면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감소, 소비의 성장주도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금상승 움직임이 있지만 세금인상에 따른 물가상승을 상쇄할 정도로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정부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세수 증가분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할 계획이고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도 높은 편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소비가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설비투자의 성장 주도력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일본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설비투자 확대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올해 1%대 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작년 말부터 가시화된 실물 경기의 둔화 양상이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비투자 등 대부분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가 식어가고, 그림자 금융 및 기업 부도 등으로 신용위기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중국정부는 올해 성장목표를 7.5%로 잡고 있지만 경제의 구조개혁을 최우선의 과제로 보고 있어 성장 목표치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서비스부문의 비중 상승으로 성장의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의 암묵적인 성장하한은 7%대 초반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만약 투자 위축 심화 등으로 성장세가 더 낮아진다면 개혁의 속도를 늦추더라도 추가적인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됩니다.
◇브라질 및 러시아, 경기침체 지속될 전망=지난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던 기타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올해에도 뚜렷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재정수지와 경상수지의 동반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외국자본 이탈, 정치적 혼란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성장률 하락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연초부처 신용등급이 하락한 브라질입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기상이변과 정치적 불안정 등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사상 최악의 가뭄이 에너지 부족 및 인플레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고금리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도한 건설비용으로 인한 월드컵 반대 시위, 10월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높아 당분간 투자심리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브라질은 올해 1.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는 유가하향기조에 따른 구조적 성장 한계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의 정치적 불안도 겹치면서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과의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1% 내외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는 최근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물가상승세가 멈추는 등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총선에 대한 기대로 외국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통화가치가 안정돼, 4%대 후반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박소영기자 cat@
자료제공=LG경제연구원
브릭스 등 개도국 정체 지속될 듯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호전되던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하는 양상입니다. 미국ㆍ유로존 등 선진국 경제지표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브릭스 등 거대개도국 경제지표들은 뚜렷한 둔화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러한 경기 활력 저하는 미국에서 비롯됐는데, 올 초 극심한 한파로 생산활동과 가계소비가 모두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대로 유럽,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양적 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습니다. 한파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미국경제는 지난 2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도 진정된 상황입니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매달 100억달러 규모로 양적 완화를 축소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진국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연초에 비해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 중심의 세계경제 회복, 개도국은 정체 예상=선진국 경기는 금년 중 회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채축소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면서 수요확대를 재개할 여력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가계부채 조정이 지난해 일단락 돼 소비가 늘어날 여지가 큽니다. 유로존 역시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진국과 개도국 경제흐름이 괴리되는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입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더욱이 수입유발 효과가 큰 내구재 수요도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습니다. 부채위기를 겪은 선진국 가계들이 경기가 나아져도 목돈이 드는 내구재 수요를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내구재 등 수입유발효과가 큰 부문의 소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처럼 세계교역 증가가 세계경제 성장의 속도를 압도하는 상황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개도국은 과거와 같은 수출주도형 성장을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미국 출구전략의 영향으로 취약 신흥국들의 금융 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영향으로 선진국 평균 성장률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2.2%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개도국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3.5% 수준으로 완만하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중국, 성장활력 둔화=지난해 일본경제는 상당 부분 소비에 의해 주도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소비세가 인상되면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감소, 소비의 성장주도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금상승 움직임이 있지만 세금인상에 따른 물가상승을 상쇄할 정도로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정부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세수 증가분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할 계획이고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도 높은 편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소비가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설비투자의 성장 주도력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일본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설비투자 확대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올해 1%대 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브라질 및 러시아, 경기침체 지속될 전망=지난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던 기타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올해에도 뚜렷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재정수지와 경상수지의 동반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외국자본 이탈, 정치적 혼란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성장률 하락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연초부처 신용등급이 하락한 브라질입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기상이변과 정치적 불안정 등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사상 최악의 가뭄이 에너지 부족 및 인플레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고금리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도한 건설비용으로 인한 월드컵 반대 시위, 10월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높아 당분간 투자심리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브라질은 올해 1.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는 유가하향기조에 따른 구조적 성장 한계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의 정치적 불안도 겹치면서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과의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1% 내외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는 최근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물가상승세가 멈추는 등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총선에 대한 기대로 외국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통화가치가 안정돼, 4%대 후반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박소영기자 cat@
자료제공=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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