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도청의혹 폭로기자 “네트워크 장비에 도청ㆍ감시장치 심어 정보 빼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국 회사가 제작한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내부에 몰래 감시장치를 심어 정보를 빼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 소재 한국 유엔대표부도 NSA의 사이버 감시 대상에 올랐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직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 씨의 제보를 토대로 NSA 도청의혹을 특종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 전 가디언 기자는 13일 전 세계 24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원제: No Place To Hide)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글렌 그린월드는 책에서 NSA는 시스코 같은 미국 회사가 제작한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내부에 몰래 감시장치를 심었다고 주장했다. NSA는 외국 고객에게 배달되기 전 관련 장비를 가로채 감시 작업을 마무리한 뒤 새 제품처럼 재포장해서 배송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NSA는 외교 스파이 활동을 위해 미국 내 우방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여러 형태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이 공개한 2010년 문서에는 NSA의 수집 대상 명단이 담겼다.

명단에는 뉴욕 한국 유엔대표부를 비롯해 유럽연합 유엔대표부, 프랑스 대사관, 일본 유엔대표부, 이탈리아 대사관, 그리스 대사관 등이 포함됐다. NSA는 각 공관에 대한 사이버 감시 임무 유형도 분류했다. `HIGHLANDS'(컴퓨터나 네트워크에 악의적인 감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기법을 활용한 수집), `VAGRANT'(컴퓨터스크린 수집), `MAGNETIC'(자성 발생 감지 수집) 등 여러 형태인데 한국 유엔 대표부는 `VAGRANT'라는 방식의 감시 대상이었다.

책은 또 NSA와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가 항공기에 탑승한 사람의 전화와 인터넷 통신까지 감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NSA가 경제 스파이 활동에 광범위하게 관여한 증거, 페이스북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에 대한 새로운 감시 수단, NSA에 자국민에 대한 감시를 요청한 파이브아이즈 회원국 이야기 등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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